서울시 첫 가족통합지원센터 12월 착공.,앵커시설 위해 벌집 매입해 전시공간 활용,주민 뜻 모으기 위해 ‘현장소통마당’ 운영,가리봉시장 현대화, 국제초등학교 등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성 구로구청장(사진)이 가리봉동 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구는 가리봉동에 종합적인 가족정책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족통합지원센터를 서울시 최초로 건립한다. 연면적 4300㎡, 지하 2,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는 가족통합지원센터에는 가족지원시설, 작은도서관, 상담실, 교육실, 직업훈련실, 지역아동센터 등이 들어선다. 그동안 다문화와 중국동포를 지원해오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저소득 취약계층을 지원하던 건강가정지원센터도 통합돼 새롭게 문을 연다. 지상 1층에는 가리봉동주민센터도 입주한다. 이성 구청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중국동포와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 모두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가족통합지원센터를 계획하게 됐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가족통합지원센터의 착공은 올 12월, 완공은 2018년3월 예정이다. 센터 건립에는 국비, 시비, 구비 등 총 121억9600여만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가리봉동 재생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할 앵커시설도 마련한다. 구로구와 서울시는 최근 벌집 2채를 매입해 내년 상반기까지 앵커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앵커시설 오픈에 앞서 벌집 2채는 당분간 재생사업과 관련된 전시시설로 활용된다.
이성 구로구청장
‘현장소통마당’도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는 가리봉동 재생사업에 대한 주민의 뜻을 모으기 위해 지난해 1월 가리봉동 115-5 일대 폐쇄된 마을마당 공원 내에 현장소통마당을 조성했다. 현장소통마당에는 구 직원, 전문가 등이 상주하며 주민 개별 상담과 의견 수렴, 교육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민협의체도 이곳에서 회의를 진행하며 가리봉동의 재생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가리봉시장 현대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가리봉시장은 지난해 1월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았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2조에 의해 전통시장으로 등록됨에 따라 현대화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국제초등학교도 추진된다. 이성 구청장은 “가리봉동에 있는 초등학교에는 중국동포의 자녀들이 많다”면서 “중국동포가 많은 점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될 수 있도록 한국어와 중국어를 병행하는 국제초 건립을 교육청에 건의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이외도 도로정비, 우마길 문화의 거리 조성, 안심길 조성, 마을학교, 마을공동체 역량강화 등 가리봉동 재생사업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성 구청장이 가리봉동 재생에 애쓰는 이유는 가리봉동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치유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가리봉동은 1970~80년대 구로공단이 대한민국의 제조업을 이끌던 시대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노동자들의 삶의 근거지가 되었고, 공단이 쇠퇴하고 디지털단지로 변모한 후에는 싼 숙소를 구하는 중국동포과 외국인노동자들의 거주지가 됐다. 언제나 꿈을 꾸는 사람들이 살아왔지만 힘겨운 삶을 이겨내야 하는 고통의 장소였다. 이성 구청장은 “주민들과 구청이 힘을 모아 펼치는 재생사업을 통해 가리봉동의 아픔이 치유되고 새로운 꿈을 꾸는 희망의 마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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