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공사, 경찰과 사건 조사 중…경위 파악 어려워
▲19일 김포공항역 사고 현장 모습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19일 오전 7시18분경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강장 안전문과 전동차 출입문 사이에 있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의 사고 경위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하철 내부에 있던 승객의 비상벨 신고를 받고 기관사가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었는데도 왜 사고가 났는지, 당시 기관사가 신고를 받고도 밖으로 나가보지 않았는지에 대한 조사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을 열고 "전동차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이 모두 닫히고 기관사가 출발을 준비하던 중 전동차 출입문에 승객이 끼었다는 내부비상벨(인터폰) 신고를 받고 기관사가 문을 다시 열었다"며 "신고 이후 기관사는 27초 정도가 지난 다음 다시 전동차 문을 닫고 출발했다"고 밝혔다.그런데 잠시 뒤 4-1지점과 3-4지점 사이 비상문으로 사고자가 밀려 나왔다. 신고를 받은 역직원들에 의해 사고자는 긴급구조 조치 후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8시18분경 병원으로부터 사망사실이 확인됐다.
사고자인 30대 남성은 전동차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 두 개의 문 사이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고 경위 중 하나는 전동차 출입문의 오작동 여부다. 전동차 출입문만 별도로 기관사가 개폐하는 경우에 승강장 안전문은 장애물이 없으면 자동적으로 열리고 닫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관사가 작동시켰던 전동차 출입문이 오작동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 운전실에서는 출입문 근처 장애물 여부에 따라 작동하는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영 도철 현장 조사처장은 "승강장 안전문보다는 열차 출입문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며 "기관사가 신고를 받고 왜 나가보지 않았는지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전동차 출입문에 기계적 문제가 있었다면 열차 자체가 운행되지 않을 수 있어 여전히 경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편, 사고 전날인 18일에도 김포공항역 승강장 안전문 고장이 발생했다. 김포공항역 승강장 안전문은 2005년도 시범적으로 가장 먼저 설치돼 노후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도철은 경찰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다. 승강장에 폐쇄회로(CC)TV는 설치돼 있지만 열차와 거리가 멀다. 나열 도철 사장 직무대행은 "다양한 기록들을 살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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