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사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트위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지 표지를 장식한 선수나 팀이 불행한 일을 겪는다는 'SI의 저주'도 있다. 토론토가 지난해 10월 당했다. 호세 바티스타(36), 에드윈 엔카나시온(33), 트로이 툴로위츠키(32) 등 토론토의 주요 선수들이 SI 표지를 장식한 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토론토 선수들은 SI 사진을 찍지 않은 채 챔피언십 시리즈에 임했다. 2003년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희생양이 됐다. SI는 2003년 10월 컵스와 레드삭스를 동시에 표지에 등장시켰다(사진). 두 팀은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각각 플로리다 말린스와 뉴욕 양키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컵스는 말린스에 3승1패로 앞서다 5차전부터 내리 세 경기를 졌다. 양키스의 레전드 데릭 지터(42)도 SI의 저주에 시달렸다. 지터는 마리아노 리베라(46), 앤디 페팃(44), 호르헤 포사다(45)와 함께 2010년 4월 마지막주 SI 표지에 등장했다. 1주일 후 지터는 다쳤고 2010 시즌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한 피트 로즈는 1878년 8월 첫째주 SI지 표지를 장식했다. 바로 그 주에 로즈의 연속 안타 행진이 마흔네 경기에서 멈췄다. 다른 종목에서도 SI의 저주는 나타난다. 미식축구(NFL)의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39)는 2008년 9월 SI지 표지를 장식한 후 그해 NFL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복싱선수 마이클 스핑크스(60)는 1988년 6월 마이크 타이슨(50)과의 대결을 앞두고 SI지 표지에 등장했다. 스핑크스는 91초만에 KO패 당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