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정유라 씨의 학점 특혜와 관련해 학내 대자보를 게시했다/사진=이화여대 관계자 제공
[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같은 수업을 들었다는 학생이 학내에 대자보를 게시했다.16일 자신을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학생이라고 밝힌 이가 생활환경관 건물에 대자보를 붙였다. 제목은 ‘정유라씨와 같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분반에 있던 학생입니다’였고 해당 수업을 맡았던 유 교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이었다.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최근 이화여대 특례 입학과 학점 특혜와 관련해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인물이다. 이 학생은 “컬러플래닝과 디자인은 그냥 단순히 강의를 듣고 레포트 제출을 하고…그런 수업이 아니다”라며 수업을 위해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대자보는 이어 “저는 제 과제를 찾기 위해 과제함을 수없이 뒤졌던 학생입니다. 저는 그 어디에서도 ‘정유라’씨의 과제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발 가져와서 한 번 보여주십시오”라고 했다. 또 “이 학생은 수강신청을 해놓고 왜 안 오는지 모르겠다”, “얘는 이미 F다”라고 교수가 발언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자보를 붙인 학생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유라씨는 부당하게 학점을 취득한 셈이 된다. 출석 일수가 모자란 것은 물론 과목의 특성상 강의도 제대로 수강하지 않고 제출한 과제로 B학점 이상을 취득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석과 과제를 모두 수행하고도 더 낮은 학점을 받은 학생들은 부당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의혹을 제기한 대자보는 “교수님, 책임지고 사과하십시오.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사과하십시오”는 말로 마무리되었다. 해당 교수는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승마 대회 출전 스케줄을 출석 인정 증빙 서류로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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