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보약' 먹은 LG, 플레이오프행 83.3% 확률 잡았다

LG 트윈스 헨리 소사[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중압감을 이겨낸 LG 트윈스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보약이 됐다. LG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7-0으로 크게 이겼다. 정규시즌 3위 넥센이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최종전(5-8 패) 이후 나흘 만에 경기한 반면 LG는 10~11일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총력을 쏟은 뒤라 선수단 피로도가 약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수확이 훨씬 컸다. 단기전의 중압감을 경험한 부분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LG 수비진은 실책을 한 개로 막으면서 상대의 득점 기회를 차단했다. 반면 넥센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듯 크고 작은 실수가 나왔다. 공식 기록으로 남은 실책은 없었으나 득점권에서 점수를 쉽게 내줬다. 타선의 집중력에서도 차이가 컸다. LG가 안타 아홉 개를 치면서 기회를 만들고 차곡차곡 점수를 얻은데 반해, 넥센은 1회말과 4회말 두 차례 1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안타 열한 개를 기록하고도 흐름을 타지 못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중압감을 이겨냈다. 준플레이오프는 좀 더 편하고 여유 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예상이 적중했다. LG가 원정에서 1차전을 이긴 소득은 적지 않다. 시리즈 기선제압과 함께 9회말 끝내기로 승리한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1-0 승) 포함, 무실점으로 2연승을 달려 선수단의 오름세가 뚜렷하다. 역대 기록도 LG에 유리하다. 통산 스물네 차례 준플레이오프(양대리그 제외)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스무 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확률은 83.3%에 달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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