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계절' 무릎관절 건강 위한 예방법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등산으로 건강을 가꾸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노년층 가운데서는 등산을 뒷동산 오솔길을 걷는 수준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전용 신발부터 등산장비까지 꼼꼼한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노년의 등산은 아무래도 노화로 인한 관절퇴행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통 등산 시 무릎은 자기 체중의 3배 이상 무게를 감당하게 되는데, 노년층의 경우 관절의 쿠션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있어서 충격흡수기능이 떨어져 등산 후에 무릎통증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무릎의 ‘반월상연골판’ 손상도 우려할 수 있다. 이 부위는 무릎 뼈 사이에서 관절의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다쳐서 제 기능을 잃게 되면 무릎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뚜둑’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갑자기 무릎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무릎 잠김(knee locking)’ 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보행 장애를 유발 할 수도 있다.부천 하이병원의 권용진 원장은 “반월상연골판은 재생능력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완전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치료는 손상정도와 양상에 따라 봉합술, 절제술, 이식술로 나눠 적용할 수 있다. 단순 파열은 봉합술을 진행하고 퇴행성파열은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부분절제술을 시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등산으로 인한 노인들의 무릎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등산스틱이 필수다. 산행 시 스틱을 사용하게 되면 균형을 잡고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배할 수 있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스틱은 꼭 두 개여야 한다. 한손에만 스틱을 잡고 사용 할 경우 몸이 한쪽으로 쏠려 오히려 더 넘어지기 쉽다. 두 개의 스틱을 사용해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걸어서 하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확한 파지법도 중요하다. 손잡이는 팔꿈치가 직각이 되게 쥐고, 오르막에서는 짧게, 내리막에서는 길게 길이를 조정한다. 또한 지면에 지그재그로 꽂는 것보다 2개를 동시에 꽂는 게 균형 감각을 높이는 데 더 좋다. 평상시 무릎이 좋지 않는 노인이라면 등산보다는 스틱을 사용해 평지를 걷는 ‘노르딕워킹’을 권유한다. 핀란드의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들의 운동법에서 유래된 노르딕워킹은 체중분산효과로 무릎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상체를 단련하고 체형교정을 할 수 있는 운동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건소 및 각 지자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권 원장은 “노르딕워킹은 상하체의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며 운동을 할 수 있는 특성상 관절 및 디스크질환의 재활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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