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CEO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1월, 트위터의 중간직들이 샌프란시스코의 본사에 모여 리더십 서밋에 참가할 때였다. 한 중간직이 '트위터가 매각된다는 루머를 들었는데 진짜냐'며 잭 도시 창업자와 임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시 4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분위기가 흉흉해진 상태였다. 앤서니 노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를 부정했지만, 루머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현실이 됐다. 해당 중간직 직원은 "회사가 우릴 속였어요!"라며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배신감을 토로했다. ◆신뢰 잃은 트위터 창업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은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돌아온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복귀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그가 회사를 살려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이제는 기대감이 많이 꺼진 상태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었다. 트위터도 애플이 아니다. 돌아온 잭 도시는 여러 변화를 시도했지만, 트위터의 쇠퇴는 돌이킬 수 없어 보인다. 결국 그가 돌아온 지 1년 만에 회사를 매물로 내놨다. 세일즈포스닷컴이 가장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알파벳이나 월트 디즈니 등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위터 내에서는 그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잃은 이들이 많다. 특히 중간직들이 그렇다. 1년만에 회사를 매각키로 한 결정도 그렇거니와, 경영능력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도시 창업자는 트위터 사용을 간소화하고 민감한 트윗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했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트위터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성희롱을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지난 2분기 트위터의 월간 사용자는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허망한 구호는 결국 실망으로 = 1월의 리더십 서밋 이후 트위터는 강당에 직원들을 모두 모아 격주로 회의를 가졌다. 도시 창업자는 흰 셔츠를 입고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채 직원들의 사기진작용 연설을 했다. 직원들이 단결해 트위터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직원들은 애사심에 휩싸여 '우리는 한 팀(oneteam)'이라는 구호 아래 뭉쳤다. 하지만 집단적 도취 상태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2월 트위터는 전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용자는 200만명이 급감했다. 매일 트위터에 접속하는 사용자도 감소하고 있는 중이었다. WSJ는 관계자를 인용, 그때부터 이미 트위터가 새 수익구조를 짜기 위해 재정적 자문을 받기 시작했고 전략적 투자자나 인수대상자 유치 가능성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봄이 오자 트위터는 비용 절감 수순에 들어갔다. 식사시간을 줄였고, 크로스핏 등 직원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트위터 중간직들 사이에서는 도시 창업자가 '두집살림'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또 다른 스타트업 '스퀘어'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웠다. 퇴사자들은 그가 미팅을 하던 도중 애매한 지시를 내리고 자리를 뜨는 일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남겨진 엔지니어들은 제때 지시를 받지 못해 황당해하기 일쑤였고, 결국 트위터 서비스 업데이트가 수개월씩 더디게 진행되는 결과를 낳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의 프란체스코 바로시 이사는 "2~3개 업체를 경영하고 나면, 창업자들은 벽에 부딪히게 된다"며 "꾸준히 수익을 내야만 한다는 것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출처=인포블리자드)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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