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中 상해서도 선박 하역 시작…물류대란 수습 국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대 난관이었던 중국에서도 한진해운 선박의 하역작업이 시작됐다. 중국 최대 모항인 상해에서는 5일 오후부터, 닝보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하역작업이 시작됐다. 단일 국가 기준 가장 많은 선박이 묶여 있던 중국에서 하역이 정상화되면서 물류대란도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6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중국 상해과 닝보 항만청과 하역료 인하 협상에 성공하면서 하역작업을 시작했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린어스호', '한진아틀란타호', '한진수호호' 등 상해항만 인근에 묶여 있는 총 8척의 선박을 차례로 하역할 예정이다. 앞서 '한진뭄바이호'와 '한진포트켈랑호'는 지난달 29일 중국 닝보항에 입항해 컨테이너를 내리고 있다.

한진뒤셀도르프호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과 달리 자국법을 중시하는 중국에서는 스테이오더(압류금지명령)가 통하지 않아 현지 항만청과 개별협상을 통해 하역작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소식을 접한 중국 항만청들은 돈을 떼일 것을 우려해 "그동안 밀린 하역대금을 모두 지급하라"고 버텨왔고, 한진해운은 "이번 하역에 필요한 비용만 내고 하역하게 해달라"고 설득하며 협상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적물량을 내리지 못해 피해가 커진 화주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항만청들이 결국 합의에 응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인근 해상에는 '한진뒤셀도르프호' 한진수호호' 등 가압류 선박 2척과 선주로부터 반선통보를 받은 '한진로테르담호' 1척 등 총 13척이 대기 중이다. 앞서 신강항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한진터키호'와 '한진알헤시라스호'는 하역 후 선주에게 반선됐다. 앞서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운송비채권을 담보로 각각 600억원과 500억원을 하역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사내유보금을 집행해 600억원을 한진해운 계좌로 입금했다. 선순위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운송비채권 계좌 500억원이 입금되는 시점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5일 오후 기준 한진해운이 운용 중인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국내외서 60척(62%)이 하역을 완료했다. 아직 하역을 하지 못한 37척 중 국내 항만으로 돌아올 예정인 선박이 22척, 미국ㆍ스페인ㆍ독일 등 거점항만 인근에서 하역을 위해 입항을 기다리는 집중관리 대상 선박이 15척이다. 벌크선은 총 44척 가운데 41척이 하역 작업을 마쳤고 나머지 3척은 해외 항만에서 하역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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