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마사회가 과천경마장에 고액배팅자 전용 밀실 배팅장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4일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천경마장 럭키빌 5층에 설치된 해당 장소는 지난 8월 26일부터 운영해왔고, 밀실 내에 13개의 소규모 방에는 1내지 3개의 자율발매기(무인 마권구매기)가 설치됐다고 밝혔다.오 의원은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장소를 통해 현재까지 총 7억8500만원이 배팅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달 2일에는 총 7800여만원이 배팅됐고, 1개의 소규모 방 마다 600만원 이상이 배팅된 셈"이라고 지적했다.마사회 승마투표약관 제8조는 1인 1회 구매 상한액을 10만원으로 규정하고 있다.특히 해당 장소의 입구에는 아무런 표지 또는 안내판이 없으며, 마사회 홈페이지 상의 시설안내도에는 카페테리아로 표기되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마사회는 해당 장소 입장객을 별도로 관리했으며, 이들에게는 식사용 도시락도 제공했다고 오 의원은 주장했다.오 의원은 "마사회 스스로가 10만원 상한선 규정을 위반하도록 유도하는 밀실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규정에 모순되는 것"이라며 "마사회는 조속히 개선조치를 취해야 하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사행성을 제한하고 건전한 경마 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공기업 마사회가 고액배팅을 유도하는 밀실 배팅장을 운영하는 것은 오히려 마사회가 도박에 빠진 꼴"이라며 "엄중한 조치를 통해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사회는 해명자료를 내고 "불법고액배팅은 불가하다"면서 "공개적 공간인 회원실로 고객 누구나 1∼2만원의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한 곳"이라고 주장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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