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초지일관 국민만 바라보자'

기재부 전직원 조회에서 '정권에는 임기가 있지만 국민의 삶에는 임기가 없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초지일관 국민만 바라보고 우리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기재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회를 열어 "박근혜 정부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희망의 새시대' 초석을 다진 정부로 기억되려면 우리 모두 배전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유 부총리는 "정권 후반기가 되면 늘 복지부동이란 말이 나온다"며 "그러나 정권에는 임기가 있지만 국민의 삶에는 임기가 없다. 국민의 공복이라는 명예로운 임무에도 임기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이제 공들여 씨뿌리고 물을 주어온 정책들이 구체적 결실을 맺도록 남은기간 전력투구해야 한다"면서 "기획재정부라고 사무실에 앉아 '기획'만 해서는 안된다. 한번 입안한 정책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책 AS(애프터서비스)'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개혁입법이 하루빨리 완료될 수 있도록 발로 뛰자. 제가 앞장서겠다. 법안 제출로 우리의 임무가 끝난 게 아니다. 반대 세력만을 탓할 것도 아니다"며 "법안이 왜 꼭 통과돼야 하는 지,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나아지는 지 꼼꼼하게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현문현답(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현장에서 답을 구하자)'을 언급하며 "이미 시행중인 정책들이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 지, 혹시라도 미흡하거나 고쳐야 할 점은 없는 지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유 부총리는 이와 함께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직사회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그는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시행 초기라 다소간 혼란과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정부와 현장 간의 소통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오히려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떳떳하게 현장을 찾아가고, 시장과 소통하며, 국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아울러 "청탁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우리사회 기반으로 확실하게 다져나가자"고 언급했다.그는 박근혜정부가 집권후반기에 접어든 것에 대해 "야구에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축구에서 후반 마지막 5분에 가장 많은 골이 나는 것처럼 앞으로 1년 반을 어떻게 치열하게 보내느냐가 박근혜정부 5년의 성과를 좌우한다"며 "그동안 쉼없이 달려오느라 숨차고 힘들겠지만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할 때"라고 말했다.더불어 "그간의 성과와 변화들이 국민 한 분 한 분께 체감되고 우리 사회에 확고히 뿌리내려 지속 발전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독려했다.유 부총리는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서는 "세계경제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브렉시트와 미국 금리인상 논의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면서 "우리 경제도 글로벌 저성장의 여파로 수출이 감소하고 조선·해운 등 주력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내수경기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신흥국의 추격 등으로 성장 잠재력 약화도 우려된다"며 "주어진 시간은 너무나 촉박한데,여소야대의 입법환경 속에서 노동개혁법, 규제프리존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미래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 법안들이 줄줄이 국회 문턱에 걸려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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