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직접 관전 및 경기장 투어 위해 유럽 여행 계획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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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직장인 박민수(30)씨는 휴가 때 영국, 스페인, 독일로 이어지는 유럽 3개국을 다녀왔다. 목적은 단 하나, 축구였다. 박씨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더비를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프리메라리가와 분데스리가에서 한 경기씩 관전했다. TV으로만 보던 경기 장면이 눈앞에 있으니 오히려 믿기지 않았다. 박씨는 "맨체스터 더비 경기에서 박지성 응원가를 불러주기도 했다"며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과 골이 들어갈 때 희열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축구를 직접 관전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축구를 직접 관전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8월까지 독일로 입국한 누적 한국인 수는 1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 증가했다. 영국으로 입국한 한국인은 2013년부터 매년 2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5만명 정도가 찾는 뉴질랜드 입국자 수보다 3~4배 많은 수치며 호주 (지난해 23만명 입국)와 비슷한 수준이다.유럽 축구 열풍은 2002년 월드컵 이후 박지성의 영국 리그 활동에서부터 시작했다. 2005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한 박 선수의 성적이 좋아지면서 국내 중계가 늘어났고 유럽 축구팬들도 많이 생겨났다.최근 인기 있는 축구 여행지는 영국과 스페인이다. 스페인의 경우 리그 자체보다도 메시와 호날두 같은 유명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스페인에서는 현지인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추석 연휴 축구를 보기 위해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를 찾은 직장인 구자훈(29)씨는 "스페인은 축구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서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 후 원하는 시간대에만 가면 언제든지 축구를 할 수 있었다"며 "숙소 근처에서 현지인들과 한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가족 간 축구 여행도 늘어나고 있다. 한 공무원 부부는 아들의 중학교 축구부 진학을 앞두고 온 가족의 영국 여행을 준비했다. 김모씨는 "축구 경기 티켓이 수십만원을 호가했지만 아들 꿈에 대한 구체적인 동기 부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들도 이에 맞춰 축구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여러 축구장을 투어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빠와 아들, 엄마와 아들 등 축구에 관심이 많은 자녀와 함께 하는 가족 단위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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