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TV시장의 대형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업체들은 소형 TV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한국 업체들이 UHD(초고화질) TV를 필두로 대형 TV 판매를 늘리면서 평균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HS와 업계에 따르면, 크기별 TV 출하량은 2014년 30~39형대가 35.94%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40~49형대가 35.44%를 차지하며 주도권을 넘겨받았다. 30형대 TV가 대세를 차지하던 시대가 저물고 40형대 TV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올해도 40~49형대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출하량 중 40~49형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8.08%로 추정되는 가운데 2020년에는 39.7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0~59형대 비중도 20%를 넘길 예정이다. TV 시장에서 대형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UHD(초고화질), HDR 등 새로운 화질 기술이 발달한 것과 영향이 있다. 고화질 기술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양산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형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낮아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TCL과 손잡고 11세대 초대형 LCD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TCL이 11세대 LCD라인 생산법인으로 신설하는 자회사에 지분 9.8%를 투자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신규투자를 단행하지 않고도 중국 패널업체로부터 대형 LCD패널 조달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1세대 생산라인에 투자한 것은 향후 TV시장의 주류가 65인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의 시각과 맞닿아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 참석해 "65인치 TV는 이제 TV시장의 대세"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55인치 TV 판매는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60인치 이상 TV도 70% 이상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G는 LCD TV의 경우 49인치대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TV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는 맞지만 평균 TV크기가 5인치 정도 늘어나는데는 4~5년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국에 있는 8세대 라인이 55인치 생산에 최적화된 사이즈"라며 "향후 4~5년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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