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창·방패…완전체 두산파워 '21년만에 정규우승'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2일 잠실에서 kt를 9-2로 꺾고 팀 역사상 최초로 시즌 90승(1무46패)을 달성하며 21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남은 일곱 경기에서 2승을 더하면 2000년 현대를 넘어 역대 최다인 92승을 달성한다. 명실상부 역대 최강 팀이다. 상투적이지만 역대 최강 팀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였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와 대표 토종 거포로 떠오른 4번타자 김재환(28)은 투타에서 두산의 완벽한 기둥 역할을 했다.

프로야구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오른쪽)와 외야수 김재환. [사진= 김현민 기자]

◆니느님=국내에서 여섯 시즌째 활약하는 니퍼트는 올해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다승(21승), 방어율(2.92), 승률(0.875)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사실상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했다. 니퍼트는 1승을 추가하면 지난 2007년 다니엘 리오스(34·두산)가 기록한 외국인 최다승(22승)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올 시즌 니퍼트의 등판은 곧 팀의 승리였다. 니퍼트는 지난 13일 SK와의 경기에서 역대 최소 경기 선발 20승 기록을 세웠다. 그가 20승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경기 수는 스물다섯 경기에 불과했다. 니퍼트는 올해 '판타스틱4'로 불린 두산 선발진의 중심축이었다. 두산은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30·17승) 장원준(31·15승) 유희관(30·15승) 등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서 15승 선발투수 네 명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보우덴은 "부담스러운 에이스 역할을 잘 해준 니퍼트에게 늘 감사하다"고 했다. 니퍼트는 팀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그는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팀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동료들과 함께 우승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니퍼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어 한다.

프로야구 두산 선수단이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세미머니하고 있다. [사진= 김현민 기자]

◆히트상품= 2008년 두산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김재환이 기록한 통산 홈런은 열세 개였다. 그는 올 시즌에만 홈런 서른여섯 개를 쏘아올렸다. 테임즈(40개)와 최정(39개)에 이어 홈런 순위 3위를 기록 중이다. 타점(119개)과 장타율(0.648) 부문에서도 각각 4위, 2위에 오르며 토종 거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타율 0.337(10위), 안타 156개(17위), 출루율(0.416 11위), 득점 104득점(5위) 등 다른 공격지표 성적도 훌륭하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올해 두산 타선의 약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준 선수가 김재환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두산에서 타율 0.326, 홈런 28개, 타점 121개, 득점 103개를 기록하고 볼티모어로 떠났다. 올 시즌 김재환의 성적은 이미 타율과 홈런에서 지난해 김현수를 뛰어넘었고 타점과 득점에서도 근접한 수준이다. 니퍼트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리그 MVP 후보라면 김재환은 김태형 감독(49)이 내심 조심스럽게 꼽고 있는 MVP다. 김 감독은 "니퍼트는 원래 잘 하고 검증이 된 선수였지만 김재환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선수"라고 했다. 김재환은 자신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누구 못지 않게 노력했고 속으로는 항상 잘할 거라고 생각해왔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하고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잘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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