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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23일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출연금 모금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는 기업들이 논의를 시작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재단"이라며 "시대 흐름에 맞는다고 보고 추진한 것일 뿐 청와대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청와대 개입설을 부인했다.이 부회장은 "전경련은 그동안 그 시대에 필요한 것을 추구해왔고 지금은 문화를 통한 창조경제 발전이 절실하다고 보고 회원사와 논의해 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재단 운영이 안돼 이달 초 이사진을 개편했는데 이때 많은 이사들이 스스로 그만뒀다"며 "만약 이권이 있다면 1년도 안 돼 이사직에서 물러날 수 있었겠느냐"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두환정권 당시의 일해재단과의 비교에 대해 반박했다.또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이사장 인선에 관여했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최씨 연루설이 찌라시에 나돈 것은 알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 부회장은 거액의 기업 출연금이 순식간에 모인 것에 대해서도 "10대 그룹의 문화예산이 1년에 1조원이고 1000억원이 넘는 세월호 성금도 짧은 기간에 모금됐다"며 "모금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한류 문화와 스포츠를 통해 창조경제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차례로 출범했다. 미르 재단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16개 주요 그룹에서 486억원을, K스포츠 재단에는 19개 그룹에서 288억 원을 출연했다.그러나 대기업이 8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출연해 만든 조직치고는 재단에 참여한 인사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예로 K스포츠 재단 정동춘 이사장은 강남의 한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으로 최순실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미르재단은 출범 이후 전체 7명 이사 가운데 4명이, K스포츠는 이사장을 포함해 이사 5명 중 3명이 사임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800억 원 가까운 거액의 출연금이 한순간에 모으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재단 설립 신청 하루 만에 허가를 내준 것 등을 놓고, 야당에서는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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