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무장해제

무장해제그 무서운 아지트죽음의 그늘송곳 같고 칼날 같은 철조망참호에서 이제 나오라겨누었던 총부리도 내려 놓으라상처도 씻으라무지막지한 불온삐라, 허황된 거짓말모두 지워버리고 태워버려라하투(夏鬪)가 끝나고 적들도 고향으로 돌아갔다처처에 가렸던 녹색의 장막들도 철거되어 차단됐던 빛이 쏟아져 내리고숨 죽였던 짐승과 새들도 돌아왔으니 이제 율(栗)본색 드러내고너를 위해 마련 해 놓은 옐로 카펫위로 뛰쳐나와다람쥐와 멧돼지와 토끼들과 연주하라<ⓒ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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