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노조 파업 대응방안 점검회의서 KPI시스템 파업참여시 가점항목 불합리하다는 점 지적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은행장들은 자체 성과평가(KPI) 시스템을 점검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잡아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은행장들과 '금융노조 파업 대응방안 점검회의'를 열고 파업 참여시 가점을 부여토록 한 KPI시스템을 바로잡아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파업참여시 가점을 부여하는 것은 단체협약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은행장들은 자체 KPI 시스템을 점검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노사 간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바로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은행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파업참여를 조합활동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해 가점을 주는 KPI 시스템은 파업을 묵인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가 제시한 성과연봉제의 반대논리도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시행되면 단기실적 위주의 영업이 확대돼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단기실적 위주 영업은 성과평가나 성과급 지급방식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 성과연봉제도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합리적인 성과연봉제 도입 방안을 사측과 함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사의 성과연봉제 시행이 거스를 수 없는 과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에서는 일반화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사들만 반대할 경우 무사안일, 철밥통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들이 성과평가 모형을 연내 도입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국책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연내 성과평가 모형을 도입하고 내년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실업이 우려되고 청년 실업률이 10%가 넘는다는 점도 언급했다. 저성장, 저금리와 함께 핀테크 산업 상장 등으로 향후 10년 이내 유럽과 미국의 은행 일자리가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설명했다. 은행업 존립 기반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따른 안보위협과 남부지방의 강력한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금번 금융노조의 대규모 파업 예고는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금융노조 파업 대응방안 점검회의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SC은행, 씨티은행 등 7개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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