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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8일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일정 동안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7일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는 일본에게 사활을 걸 만큼 중요한 사안이며, 이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도 중요한 문제"라며 남중국해 문제에서 일본이 배제되지 않음을 역설했다.특히 그는 남중국해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 간의 의견 교환은 환영하지만, 반드시 국제법에 따른 비군사체제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중국의 역할 확대를 경계했다. 이는 지난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중일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남중국해와 관련해 언행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일본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운 이후 중국의 해양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국제상성중재판소(PCA)에서 완패한 이후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에 집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6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7일에는 예정에 없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가지면서 국제무대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강화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해상 자위대 연습기를 인도하고, 대형 순시선을 차관 공여하기로 합의한 것도 중국, 미국 등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는 8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일본의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 안보를 논의하는 EAS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결속을 호소할 예정이다.아베의 이 같은 움직임 속에서 7일 발표된 아세안 정상회의 공동 성명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주장하는 대로 국제법에 근거한 남중국해 해결책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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