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고용지표는 1990년대 중반의 '거품경제' 수준으로 호조를 보이지만 소비지표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고용과 소비가 양극화된 일본의 현주소다. 30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7월 가계조사'에 따르면 세대별 실질소비지출은 27만8067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류가 7% 감소했다. 특히 여성 의류 판매가 28.3% 감소했다. 과거처럼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의류를 쇼핑하는 것이 아니라, 저가의류 매장을 찾아 의류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 분위기가 소비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같은 달 실업률은 3.0%를 기록하며 1995년 5월 이후 21년 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의 실업률은 3.2%로 전월과 동일하지만 여성은 2.7%로 0.3%포인트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용지표의 개선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로 '일자리의 질'을 꼽았다. 새롭게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이 파트타임, 파견직 등 장기적으로 소득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일자리를 얻었기 때문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은 37.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4년 비정규직 비율은 처음으로 40%를 돌파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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