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2월? 美 금리인상 불확실성에…투자전략 어떻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민영 기자]한층 높아진 미국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승곡선을 타던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9월 혹은 12월로 예상하며 환율과 지수에 어떤 영향을 줄지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지수(코스피)를 비롯한 신흥 아시아 증시에서 이미 글로벌 유동성 이탈은 진행형이다. ◆외국인 순매수 행진 마무리=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7200억원을 순매도하며 7월 첫째주부터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 랠리를 끝냈다. 글로벌 유동성이 꾸준히 유입된 신흥아시아 7개국(한국, 대만,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7주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증시의 외국인 유동성 이탈, 차익실현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코스피는 200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연기금,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제외하고는 수급 개선을 기댈데가 없다는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미국 금리 추가 인상 시점이 불확실해 국내 증시가 불안 요인을 계속 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증권사의 금리 인상 시기 전망도 엇갈린다. 대신증권은 빠르면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며"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은 9월이 유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12월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재정정책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공조적인 차원에서 저금리 기조를 쉽게 훼손시키지도 않을 것으로 보여 9월보다는 12월에 단행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얼어붙은 심리=미국 금리 추가 인상 시기와 관계없이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게 잭슨홀 미팅 이후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잭슨홀 미팅 이후 9월 미 FOMC 회의에 앞서 나올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9월26~28일 산유국 회의, 10월 유럽연합(EU) 회원국 선거 등의 증시 하락 변동성을 확대시킬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팀장은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주식 비중을 확대하기보다 브렉시트 이후 매수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을 고려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이 배당주, 실적 개선주, 수출주 등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상장사의 배당금 지급액이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하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수익률을 못 따라가고 있는 배당주가 9월 이후 좀 더 가파른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말처럼 9월부터는 배당주에 본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분기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한데다 이미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풀린 만큼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상위 종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들은 실적발표 이후에도 꾸준한 주가 상승을 이끈다"며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들은 3분기 이익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조금 더 높은 만큼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상위 종목에 대한 관심을 9월에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지난해 말 인상때와 같이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탈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을 감안해 수출주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 상황 개선으로 한국 기업 수출 증가 확대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IT 같은 수출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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