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한·일 경제협력 상징성 고려해 통화스와프 제안'

'보호무역주의 타파에 공동대응키로'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한국과 일본이 통화 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한·일 양국간 경제협력의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에게 통화스와프 논의 개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재개될 통화 스와프의 규모와 계약 기간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아직 논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유 부총리는 "통화 스와프를 재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한 것"이라며 "실제 통화 스와프 재개까지는 몇 달이 걸린다. 양국 실무자간 논의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통화 스와프가 당장 시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한·일 경제 협력 관계를 고려해 이번에 통화 스와프를 전격 제안하게 됐다고 유 부총리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경상 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 문제는 준비된 형편"이라며 "가능한 한 통화 스와프를 많이 체결해 불확실성을 줄이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경제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통화 스와프를 많이 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국은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 보호무역주의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간 정책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 나가기로 했다"며 "또 보호무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양국이 단호하게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유 부총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최근 대내외 여건의 불안정이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양국 간 경제·금융 협력 관계가 굳건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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