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직장인 1471명 대상 '자존감 실태' 조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2014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A백화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김모(30·여)씨는 상사의 폭언에 지난해 회사를 그만뒀다. 고졸 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 경력을 자랑하는 박모 부장은 김씨에게 자주 언성을 높이고 심지어 서류를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 김씨의 직속 선배는 툭하면 각 층마다 비상계단에 포스터를 떼고 붙이라는 지시도 내려왔다. 의류 디자인과 유통에 관심이 많아 백화점에 지원했던 김씨는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고학력 순서대로 회사를 그만둔 것 같다"며 "나 자신이 무너지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이 높아졌다고 대답한 사람의 2배 이상 많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지만 업무 스트레스와 비인격적인 대우로 취업 후 자존감이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것이다.20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자존감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직장생활 후 '자존감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46.2%로 나타났다.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20.8%에 불과했다.자존감이 낮아진 원인으로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다는 응답이 7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음'(48.1%), '비인격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음'(35.1%), '직장인에 대한 환상이 사라짐'(32.8%), '자주 지적 및 무시를 당함'(30.6%), '주름, 비만 등 외모가 안 좋게 변함'(30.4%) 등을 꼽았다.자존감이 떨어진 비율을 기업 형태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재직자(47.6%)의 비중이 대기업(38.2%)보다 높았다.그러나 응답자 절반 이상은 재직 중인 회사를 그만두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50.2%)고 답했다. '재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85%), '특별한 기술이나 특기가 없어서'(39.3%), '다른 곳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31.8%), '회사 외에 쌓은 인맥 등이 없어서'(14.6%) 등이 이유였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