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中 공급과잉 탓에' 회사채 디폴트 급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노미란 기자] 올해 디폴트(채무 불이행)된 회사채 개수가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올해 들어 파산한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이번주 에너지 기업 두 곳이 추가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면서 올해 디폴트된 회사채가 모두 113개로 늘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연간으로 디폴트 회사채 개수가 113개였다. S&P 글로벌 채권 리서치의 다이앤 바자 대표는 "올해 디폴트 회사채 개수가 이미 지난해 수준에 도달했다"며 "지난해 현 시점과 비교하면 디폴트 수가 57%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 기준으로 올해보다 디폴트된 회사채가 더 많았던 해는 2009년이며 당시 208개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디폴트가 잇따르는 이유는 떨어진 유가 탓이다. 올해 유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가격 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에너지 기업들이 장기화된 자금 압박을 견뎌내지 못 하고 있다. 올해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의 절반 정도도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다.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도 기업들의 디폴트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의 철강·석탄 등이 세계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부도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철강업체 상위 30개사의 부채는 15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중국의 철강 부문의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서 과잉 공급 현상이 두드러져 철강업계의 부채가 증가한 경향이 뚜렷했다. EY는 전 세계의 철강 과잉 생산은 약 7억t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며, 철강 업계의 과감한 재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많은 대형 철강업체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세계 16위 철강업체 독일 티센크루프는 인도의 타타스틸과 유럽의 철강사업 부분 통합을 논의 중이며, 부동산 자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 미탈도 30억달러 규모의 증자를 통해 부채를 줄이려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철강·석탄 등 원자재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7월까지 총 38건의 회사채 디폴트가 발생했다. 디폴트된 회사채 규모는 247억6000만위안으로 지난 2년간 디폴트 규모의 두 배에 육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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