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E 클래스' 디젤차에 대한 정부 인증이 가까스로 통과됐다. 인증을 신청한지 석달만이다. 다음주부터는 사전 계약자들에게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더 뉴 E 클래스의 사전 계약자가 1만여명에 달하는 만큼 벤츠코리아의 실적 상승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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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부와 벤츠측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환경연구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이날 더 뉴 E 클래스 디젤차에 대한 인증 작업을 마무리한다. 인증 서류에 대한 발급 과정이 100% 전산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벤츠코리아가 이를 확인하는 즉시 판매가 가능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주 벤츠코리아가 추가 접수한 200여쪽의 재인증 신청 문건을 꼼꼼히 검토해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돼 인증 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5월 더 뉴 E 클래스 국내 출시 행사 직후 판매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통상 1주일 정도 걸리는 인증 작업이 석달 넘게 지연됐다. 벤츠가 유럽 민간 기관으로부터 받은 인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 교통환경연구소가 독일 정부의 공인 인증을 추가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은 폭스바겐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국립환경과학원이 인증을 마친 수입 디젤차는 6개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 100여개가 인증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급락한 것이다. 게다가 지난 6월에는 단 1개도 인증을 받지 못했다. 이번 인증 통과로 벤츠코리아의 하반기 시장 공략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 뉴 E 클래스의 사전계약 물량은 1만여대로 이중 가솔린과 디젤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벤츠코리아 평택 PDI(출고전 차량 점검)센터에 더 뉴 E 클래스 디젤차량 2000여대가 대기 중이어서 사전 계약자들은 다음주부터 차량을 인도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증 족쇄'가 풀린 벤츠코리아는 연간 목표치인 5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벤츠 E 클래스 디젤차의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면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 뉴 E 클래스의 연간 판매 목표는 2만여대다. 벤츠코리아는 상반기에 2만4488대를 판매해 BMW코리아(2만3154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내년까지 인증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심사 과정이 모두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딜러사들과 함께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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