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수단 디지털화로 매출 '껑충'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대학생 이수민 씨는 쓰고 있는 장지갑을 바꿔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지갑에는 체크카드, 신용카드, 기프트카드 등 각종 카드와 현금이 빼곡하게 들어있지만 실제 결제는 핸드폰을 통해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직장인 최동현씨는 최근 택시요금을 지불하고 거슬러 받는 동전은 생략하고 받는다. 과거에는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거나 불우이웃 모금함에 넣었는데 이마저도 귀찮아졌다. 바지 속에서 하루종일 짤랑거리는 것도 불쾌지수를 높이는 요소다. 소형지갑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결제수단이 디지털화되면서 최소한의 결제수단만 넣을 수 있도록 구성된 얇고 가벼운 실물 지갑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형지갑의 매출 비중은 최근 3년간(2013년~2016년) 지속적으로 확대되다 올해 처음 장지갑을 넘어섰다. 소형지갑은 반지갑, 머니클립, 명함ㆍ카드 지갑을 통칭한다. G마켓에서 판매된 지갑 가운데 소형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7월 64%로 그간 지갑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던 장지갑(28%)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연도별 매출비중에 따르면 소형지갑은 2013년 41%에서 2014년 46%, 2015년 39%, 올해 64%로 점차 확대됐다. 반면 장지갑은 2013년 50%를 차지하던 매출비중이 2014년 47%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55%로 소폭 반등하다 올해 28%로 급감했다. 이 같은 추이는 최근 결제수단의 디지털화가 견인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부터 포인트 적립 및 사용 등이 가능해지자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의미가 크게 축소된 것. 과거에는 번거로운 것을 꺼려하는 남성들을 중심으로 반지갑, 머니클립 등 소형지갑이 판매됐다면, 최근 들어서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신황민 G마켓 브랜드잡화팀장은 "과거 여성 고객들은 수납공간이 넉넉한 장지갑을 많이 찾는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 소형지갑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작지만 지폐, 동전, 카드 수납 등이 가능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디자인, 실용성 측면에서 다양하게 소비자들을 만족시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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