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포켓몬 고' 원천 금지국가 자체적으로 금지한 첫 사례인도네시아서도 대통령궁 주변 금지국내는 미출시…"구글 지도 탓 아냐"
사진=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이란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포켓몬 고(GO)' 자국 내 이용을 금지했다.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벤처비트,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온라인 심의기관인 가상공간 최고위원회(High Council of Virtual Spaces)이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포켓몬 고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국가 차원에서 포켓몬 고를 금지한 것은 이란이 처음이다.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으로 현실을 비추면 가상의 이미지가 덧대지는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이다. GPS와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이용자가 현실 속에서 포켓몬 캐릭터를 수집할 수 있다. AR에 포켓몬이라는 글로벌 흥행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이 일어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앱 분석업체 '센서 타워'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출시 1개월 만에 글로벌 매출 2억 달러(2천200억 원)를 돌파했다.게임의 특징 때문에 미국 뉴욕 주 오번에서는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면서 차를 몰던 한 운전자가 도로 옆 나무를 들이받았고,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시 근처 해안 절벽에서는 게임을 하던 두 남성이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포켓몬 캐릭터를 수집하기 위해 사유지에 침범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났다.이란 정부는 포켓몬 고를 이유로 군사 시설에 일반인 또는 테러리스트가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금지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란 정부는 "해당 게임은 가상과 현실을 섞어 놓아 안보 측면에서 국가와 개인에게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이와 유사한 이유로 인도네시아에서도 대통령궁 부지 주변에서 포켓몬 고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유디 크리스난디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에서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았는데도 포켓몬 고 열풍이 불었다"며 "국가 기밀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공무원의 포켓몬 고 사용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포켓몬 고는 아직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구글 지도 반출 문제로 인해 출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속초와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GPS가 연결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도는 원활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데, 이는 구글 지도와 서비스 출시는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다.반면 업계에서는 구글이 지도 데이터 반출을 정당화하기 위해 포켓몬 고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포켓몬 고가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구글 지도 서비스는 구글이 자체 구축한 데이터가 아닌 국내업체 것을 쓴다. 현재 구글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서 국내 지도 데이터를 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강원도 춘천시 네이버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이 지도 반출 관련해서 알고리즘이나 서버 기술상 안되니까 나라더러 법을 바꾸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며 "(구글 지도)서비스를 하지말라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룰이 있는데 (규칙을) 지키는지 보려면 서버가 한국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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