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한국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매장을 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BMW 등도 이곳 매장에 입점할 예정이어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대격돌이 펼쳐진다.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다음달 경기도 하남시에 문을 여는 '스타필드 하남' 입점을 놓고 협상 중이다. 테슬라 한국 매장 개장은 11월께로 예상되고 있다. 또 서울 강남 지역에도 매장이 낼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필드 하남은 초대형 쇼핑 테마파크로 건축물 규모 연면적 45만9498㎡, 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총 300여개가 넘는 매장으로 쇼핑공간을 구성되며 남성들을 위한 신차 전시공간도 마련돼 있다. 연간 방문객 수가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다음달 스타필드 하남 개장에 맞춰 쇼핑몰에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전시관을 열 계획이다.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함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차를 전시한다.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현재 모델S, 모델X를 판매 중이며 이르면 내년 말 보급형 모델3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델3는 한 번 충전으로 34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불과 6.2초가 걸린다. 기존 전기차는 리튬폴리머 전지를 사용하지만 테슬라는 노트북에 사용하는 '18650 소형 리튬이온 전지' 7000개를 연결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차체는 고강도 알루미늄과 강철로 이뤄졌고 초강화유리를 적용한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도 눈길을 끈다.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 기능도 적용했다. 모델 3의 기본가격은 3만5000달러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복합주행거리 191km(고속도로 173km), 도심에서는 20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출력 88kW(120ps), 최대토크 295Nm(30Kgfm) 모터,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장착해 뛰어난 동력 성능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10.2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165km/h에 달한다. 이 차의 완속충전시간은 약 4시간 25분이다. 급속충전시간은 약 23분~30분 수준이다. 주행모드별로 그래픽 구성이 변경되는 '트리플 모드 버추얼 클러스터'와 주행가능거리, 배터리 잔량 정보, 충전소 검색 등 안내 기능을 갖춘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차량 가격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혜택시 실구매가격이 2000만~2500만원(N트림 기준) 수준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BMW도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다. BMW와 MINI 두개 브랜드가 통합된 매장으로 'i8 전기차'를 포함해 총 6대의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연간 1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경쟁력을 갖추고 위해 적극 대응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국산 전기차 연간 내수판매는 2012년 548대, 2013년 715대, 2014년 995대, 지난해 2558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60.4%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상륙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테슬라 경영상태와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손실액이 전년 동기 1억8400만달러 대비 60% 늘어난 2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테슬라 차량의 첨단 자율주행기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달 초 펜실베이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가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 운전 중 자율주행 모드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 5월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 사용 중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주행 모드로 달리던 모델S가 좌회전하던 트레일러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다. 운전자는 물론 자동주행 시스템이 좌회전하던 트레일러트럭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전기차와 국산 전기차의 기술 경쟁을 통해 성능 향상은 물론 충전소 확대 등 인프라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외 전기차 모델들의 한판 승부가 예고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어떤 브랜드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