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볶음밥
퓨전 요리의 시작은 언제일까? 음식도 하나의 문화이니 문화교류가 시작된 시점이 퓨전 요리가 시작된 시기라 추정할 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도 마르코폴로도 퓨전 요리를 맛보았을 것이다. 문화가 교류되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뭔가 새로운 맛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창조된 것이 퓨전 요리의 결과일 것이다. 특히 이민자수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는 퓨전요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고 특별한 퓨전 요리는 세계의 대도시에서 유행을 하게 되었다. 운송수단이 발달하고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기회가 많아져서 여러 나라의 식재료를 맛볼 수 있게 되면서 우리집 식탁도 퓨전 요리가 가득해졌다. 잘 어울리지 않는 재료와 맛들을 섞고 요리법이 전혀 다르지만 모양새만 비슷하다고 그 이름을 붙여 퓨전 요리라고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때로는 요즘 요리가 어색할 때가 많고 이상한 요리가 퓨전 요리라는 오명을 쓰기도 한다. 전통만을 고집하자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퓨전 요리가 오명을 씻으려면 퓨전 요리를 만들 때 각 재료의 특징을 잘 살려 원뜻처럼‘조합, 조화’를 이루어내는 요리들을 만들면 좋겠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