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는 최대의 승리다.
[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달리는 말(馬)을 멈추는 것은 능숙한 조련사에게도 꽤나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입에서 새어나간 말(言)을 주워 담는 것 또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불가능한 일이죠. 플라톤은 관계에 있어 모든 행동거지에 전쟁과도 같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는 '자제'를 최대의 승리로 평가하고, '인내'란 똑똑하고 현명해지기 위한 기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일 경향신문의 보도를 통해 교육부의 한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 발언이 공개되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각과 의식은 공기와도 같아 스스로 붙들어 말과 글로 꺼내놓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혼자만의 것이지만, 취중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을 뱉은 정책기획관은 어제(11일) 국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그는 민중을 개·돼지이자 99%로 간주하고, 스스로를 1%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도 밝혔죠.영화 '내부자들'의 대사에서 비롯된 말이긴 합니다만, 민중을 금수로 보는 1% 금수저의 시선이 거듭된 실언과 기행으로 이를 상기시키는 까닭은 우리가 너무 쉽게 분노하고 아주 빨리 이를 망각하기 때문은 아닐는지요.분노를 기억하고 행동할 때, 두 번 다시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룸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