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풍도를 찾은 경기도청 공무원들과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 참가자,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시아경제(안산)=이영규 기자] 25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산 '풍도'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풍도는 주민의 80%가 70세 이상 노인이다. 초등학생은 단 3명뿐이다. 봄철 야생화 축제를 제외하면 외지인의 발길도 뜸하다. 하지만 이날 이 곳은 20대의 건장한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경기도가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 지식멘토사업' 단원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풍도를 방문해서다. 대학생 지식멘토사업은 경기도가 도내 거주 또는 소재 대학생을 멘토로 선정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멘티는 저소득층 자녀,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탈북 청소년 등 학습소외계층 등이다. 대학생 지식멘토사업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하나는 대학생 멘토가 학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학습지도, 특기ㆍ적성, 자기계발 교육 등을 진행하는 '지식멘토링(90팀 80명)'사업이다. 현장을 찾아가 필요한 사업을 펼치는 '현장멘토링(10팀 50명)'사업도 있다. 이날 풍도 방문은 현장멘토링 사업이다. 풍도를 찾은 경동대와 용인대 재학생 10명은 오는 29일까지 주민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이날 복지회관에 모인 풍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염색과 피부마사지, 네일아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은 양춘난(여ㆍ72)씨는 "어차피 밭일을 하다보면 지워지겠지만 그래도 예쁜 손녀뻘되는 여학생들이 손톱과 발톱에 매니큐어를 발라주니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순자(여ㆍ76)씨는"허리 수술을 해서 무릎도 아프고 온몸이 쑤셨는데 안마도 받고, 생전 해본 적 없는 마스크팩도 하니까 행복하다"며 "조용한 섬이 오랜만에 시끌벅적해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이날 풍도를 찾은 학생들은 주민들을 위해 천연염색도 준비했다. 김재훈(남ㆍ78)씨는 "오랜만에 염색을 해봤는데 냄새도 독하지 않고 학생들이 예쁘게 해줘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대남초교 풍도분교에서는 대학생 멘토가 초등학생 3명을 대상으로 점토 모형 만들기, 색종이 접기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첫날 멘토 활동을 마친 경동대 장수정(21) 양은 "풍도라는 생소한 섬에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생각해 걱정이 많았다"며 "하지만 섬 주민들께서 반갑게 맞아줘 이 곳에 있는 동안 즐거운 일이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용인대 윤영아(22) 양은 "풍도에서 보내는 5일 동안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기를 드리고 아이들에게 저의 재능과 열정을 오롯이 쏟아 붓고 돌아가고 싶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사회취약 계층을 위해 뜻 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도 대학생 지식멘토사업에 참가한 여학생들이 염색을 하고 있다.
정승렬 도 교육협력과장은 "대학생 지식멘토 사업이 사회취약계층에는 격려를, 대학생들에게는 주위를 돌아보고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작은 쉼표같은 행사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날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현장을 3번이나 방문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도의 대학생 지식멘토사업은 지난달 24일 경동대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올해 2차례 지식멘토사업을 벌인다. 도는 이 사업을 마친 뒤 우수 멘토를 선정해 경기도지사 표창 등 푸짐한 시상도 준비하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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