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기자
▲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의 모습. 손님용 의자가 텅 비어 있다.
저녁 먹거리 손님이 많기로 유명한 광장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음식은 손님을 만나지 못해 한없이 식어가고만 있었고 곳곳에 내놓은 손님용 의자는 텅 비어 있었다. 광장시장 부침개를 파는 상인은 "불과 몇일전과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며 "9시 이후로는 손님이 뜸하다"고 전했다. 특히 생선회와 해산물을 파는 곳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더워지는 날씨에 손님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해산물 마저 금세 부패해 팔리는 것보다 버려지는 물량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폭염의 역풍을 맞고 있는 또 다른 곳은 고깃집이다. 충무로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폭염까지 겹쳐 매출이 3분의1토막 났다"며 "에어컨을 가동해도 고기굽는 열기에 손님들이 꺼려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여의도의 한 한우집 사장은 "한우값이 치솟아 힘든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아 괴롭다"며 "대부분 직장인 회식손님이 대다수인데 예약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농가도 비상에 걸렸다.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기도에서 9만여 마리의 닭과 돼지가 폐사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돼지가 3개 농가 25마리, 닭이 29개 농가 9만2300마리로 닭의 피해가 컸다. 충북 보은군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최모씨 "올 여름 폭염에 앞서 비가 오지 않아 작황률이 평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무더운 더위 만큼이나 마음도 타들어 가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