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삼성SDS 소액주주들이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 회사분할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SDS가 물류(BPO)사업을 분할한 후 어떻게 키운다는 건지, 명확한 비전이 없는 상황이라 분할을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주주가 반대할 이유가 없죠." "지난해 창립 30주년 당시 꼽았던 비전이 1년 만에 바뀌었다는 것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경영진들은) 삼성SDS 상장 당시에 하셨던 약속을 그대로 이행해야 합니다." 삼성SDS 물류사업 분할에 반대 의사를 밝혀온 소액주주들이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 집회를 열고 분할 반대 의사를 또 한 번 밝혔다. 19일 오후 2시 약 50여명의 소액주주들은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 40여분간 물류사업 분할 반대 집회를 열었다.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삼성SDS 상장 전인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6월 삼성SDS가 회사 분할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이에 반대하고 있다. 삼성SDS 잠실본사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분할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이번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위치한 서초사옥까지 찾은 것이다. 이날 소액주주들은 집회에서 "소프트웨어, IT서비스 산업을 중요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건재하시다면 (사업부 분할은) 생각하지도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세계적인 물류기업 DHL은 오히려 IT기업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삼성SDS가 사업을 분할하는 것은 곧 시대를 역행하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되, 분할 후 합병이나 매각 계획은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이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삼성물산 역시 시너지 창출을 언급하며 합병을 독려했지만 아직까지 시너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삼성SDS 역시 멀쩡한 회사를 분할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전일 공시 이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며 "시장에서도 삼성SDS의 사업분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소액주주들은 항의집회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SDS 전·현직 대표이사에 대한 소송을 논의하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은 이 부회장과 전현직 대표이사를 각각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와 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은 올 1월 삼성SDS 주식 2.05%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한 바 있는데, 소액주주 모임은 이 거래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소장을 접수하진 않은 상태다. 유재남 삼성SDS 소액주주협의회 대표는 "가장 효율적으로 고소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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