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활성화]의정부, 'K팝·뽀로로·쇼핑도시'로 옷 갈아입는다

의정부 복합문화단지 사업예정지 현황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가 미군 부대 부지인 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을 K팝, 뽀로로테마파크, 프리미엄아울렛 등이 결합한 복합 문화단지로 집중 육성한다. 한화큐셀의 진천 태양광 발전설비공장 증설, LG생활건강의 천안 화장품 복합단지 조성,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경남 로봇랜드 조성, 삼양목장의 대관령 산악관광사업 등 속도를 내지 못하는 투자사업에 대해서도 지원에 나선다.정부는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현장대기 프로젝트 가동 지원책을 확정했다. 이들 5개 프로젝트는 기업이 투자를 하려고 하지만 기관간 이견이나 규제 등으로 현장에서 대기중인 것들로, 전체 투자 규모는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의정부 복합 문화단지 조성= 의정부시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을 활용해 군사도시에서 복합 문화단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K팝과 콘텐츠 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복합 문화단지 조성이 대표적이다. 복합 문화단지에는 YG K팝 클러스터, 뽀로로테마파크, UEC 테마스트리트몰, 신세계 프리미엄아울렛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정부는 기재부, 국토부, 농식품부, 환경부, 문체부, 국방부와 경기도, 의정부시 등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인허가 및 절차 지원은 물론 융복합 문화콘텐츠 발전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 3분기 중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함께 농업진흥지역 해제도 신속히 검토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분석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를 내년에 완공해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고속도로와 복합 문화단지 간 연결도로를 내년 2분기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 K팝과 캐릭터가 함께 하는 가족체험형 페스티벌 개최 지원 등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도록 한다. 관광상품 개발, 글로벌 뮤직 클러스터로서의 홍보·마케팅 강화방안 마련, 관광특구 지정도 추진한다.정부는 이번 지원으로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진천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 증설= 충북 진천의 산업단지에 입주한 태양광 집열판 제조기업 '한화큐셀'은 2·3단계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공장 증설에 필요한 전력 4만㎾를 추가로 공급받기 위해 기존 22.9㎸선로 대신 154㎸ 선로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2·3단계 공장은 내년 7월 준공될 예정이지만, 선로 설치공사는 통상 26개월이 소요돼 공장이 완공되더라도 제품을 생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정부는 전력선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공업용수·폐수처리시설 인프라를 보강하기로 했다. 올 3분기 선로 설치공사를 착공해 공사기간을 11개월로 줄이는 한편 공업용수 보강공사도 내년 하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다. 공장증설에 필요한 폐수처리시설 신설을 위해 내년 예산도 확보하기로 했다. 공장증설을 통해 1조원의 투자효과와 함께 태양광 소재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천안 화장품 복합단지 조성= LG생활건강은 천안시 일대에 화장품 전용산단을 활용해 원료재배, 연구개발(R&D), 제조, 체험, 쇼핑 등을 아우르는 화장품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당초 영상문화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었던 유휴 산단부지를 활용해 화장품 복합단지로 개발계획을 바꿨다. 하지만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산단으로 진입할 경우, 남천안IC 통과 후 상습 정체구간인 국도 1호선을 거쳐 우회해야 한다. 직선거리는 500여m에 불과하지만 4.4㎞를 돌아야 하는 것이다.정부는 환경문제를 고려해 남측 상수원보호구역에 방류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북측으로 수계를 바꾸고,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 완충저류시설 설치 등 환경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료재배 농장을 활용해 친환경 공원도 만든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LG생건이 비용을 부담해 고속도로에서 산단으로 바로 진입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산단내 R&D 센터, 피부관리실·화장품 만들기와 같은 체험관, 판매시설 등도 설치한다.산단 4000억원, 진입도로 300억원 등 4300억원의 투자 창출은 물론 화장품 산업과 관광이 융복합된 친환경 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경남 로봇랜드 조성=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에 조성중인 로봇랜드 내에 로봇테마파크와 숙박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로봇과 관련한 콘텐츠와 도로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다. 우선, 창원시는 로봇랜드 조성사업에 필요한 토지 수용이 가능하도록 도시개발법상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를 중심으로 한 TF는 테마파크의 인기 관광 상품화를 위해 국내외 연관 콘텐츠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로봇 캐릭터 기업, 로봇 제조기업, 로봇연구기관의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컨소시엄 지분 참여, 캐릭터 사업권 계약, 캐릭터상품판매시설 입주, 캐릭터 활용 마케팅 활성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국도 5호선 창원구간 등 진입도로 일부 구간의 조기 개통을 추진하고, 해양구역을 활용한 관광활성화를 위해 인근 연안의 수산자원 보호구역도 해제하기로 했다. 건축물 인허가 등 후속절차를 적극 지원하고 테마파크내 공공시설도 제때 구축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4000억원의 민간투자와 로봇산업 발전 지원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도 산악관광 사업지역내 시설

◆강원도 산악관광 시설 조성= 삼양목장과 우덕축산은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 산악관광사업을 계획 중이지만, 산지 관련 개벌법상 규제로 인해 사업추진에 애로를 겪고 있다. 사업부지가 백두대간보호지역, 자연공원, 국유림 등 다양한 형태의 보전지역으로 중첩 지정돼 있어 관광시설 설치가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산악관광시설 설치를 위한 공원계획 변경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다.정부는 개별법상 중첩규제를 일괄 해제하고, 친환경적 관광시설이 설치되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대관령 일대에 적용되는 백두대간보호법·국유림법·초지법 등 규제를 일괄 완화하도록 규제프리존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는다. 백두대간보호지역에 전망대와 안전시설, 숙박, 민간궤도시설 등 설치와 함께 국유림 재구분, 매각·교환, 대부·사용허가 등도 허용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협의체를 구성해 평가기간 단축, 사전 컨설팅 제공 등 조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한다.정부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 산악관광의 랜드마크로서 새로운 관광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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