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정상, 발칸 6개국과 회담
▲2013년 6월30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시내 옐라치치 광장에서 시민들이 자국의 EU 가입을 축하하고 있는 모습. 브렉시트 이후 EU의 새로운 회원국 가입 소식은 당분간 전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사진=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알바니아·세르비아·코소보 등 발칸 6개국 정상들을 만났다. 두 정상은 유럽연합(EU)가입을 희망하는 이들 국가의 불안을 달랬지만 신규회원국 확보를 통한 EU팽창주의 지속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독일·프랑스 정상과 발칸 6개국 정상이 EU 가입 문제로 얼굴을 맞댄 것은 2014년 이후 3번째다. 이번 회의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발칸 6개국 정상들은 영국의 이탈 움직임이 자신들의 오랜 숙원인 EU 가입을 지연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의 데니스 즈비즈디치 총리는 "영국의 EU 이탈에 낙담하지 않고 유럽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EU 정상들은 더 단합된 유럽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알렉산드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2019년까지 가입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은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의 이탈 결정으로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고 올랑드 대통령은 "발칸 국가들의 가입은 여전히 진행중인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발칸 국가들의 조기 EU 가입 꿈은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EU내 인력 자유이동과 이민자 수용, 긴축과 같은 EU 통합의 정책들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경제적 지위가 낮은 주변 국가들의 회원국 가입은 더 큰 저항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다. 로맹 나달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지금은 EU의 외연 확대보다는 역내 단결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EU 에 가입한 크로아티아의 미로 코바치 외교장관은 "우리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으며 브렉시트로 EU의 회원국 확장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들 발칸 6개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인 이른바 '발칸 루트'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EU 회원국들 사이에서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난민 문제가 부각될수록 이들 국가의 EU 가입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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