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여자오픈의 격전지 '난코스' 악명 '개미허리 페어웨이를 지켜라'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의 격전지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코스 전경.
[웨이하이(중국)=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시사이드코스야? 링크스야?"금호타이어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의 격전지가 바로 천혜의 경관으로 유명한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파72ㆍ6146야드)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호리병 모양이다. 모든 홀이 발해만을 향해 1.8㎞ 가량 길게 뻗은 곶(串)에 조성돼 바다와 교감하는 명실상부한 시사이드코스라는 게 백미다. 선수들에게는 그러나 개미허리 페어웨이와 거친 러프, 여기에 해풍까지 가세한 난코스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목표는 월드베스트"= 중국기업이 운영하던 범화골프장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인수해 현재 계열사인 금호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인 코스디자이너 데이비드 M. 데일이 리뉴얼을 맡아 명코스로 변신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린 나인브릿지와 국내 최고의 시사이드코스 해남 파인비치를 설계한 주인공이다.데일은 18개 홀 티잉그라운드 전부를 해안으로 이동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강행했고, 페어웨이와 그린 역시 바다를 따라가도록 재배치해 링크스코스를 완성했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까지 야지(野芝) 대신 벤트그라스를 식재해 '플레이어 빌리티(Playability)'를 높였고, 작은 포대그린은 두 배 이상 넓혀 핀 위치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을 주문했다.국내 골퍼들에게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 후 45분이면 웨이하이공항에 도착하는 짧은 동선부터 매력적이다. 라운드 후에는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식 뷔페는 물론 현지의 싱싱한 해산물을 이용한 중국식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6성급 호텔, 가족 단위라면 황금바위 절벽의 빌라가 금상첨화다. 웨이하이 도심까지는 불과 10분 거리, 인근에 환취루와 장보고기념관 등 역사적인 명소가 즐비하다.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5번홀.
▲ "우승 키는 정확도"= 전반 9개 홀이 바다를 향해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다. 2번홀(파4ㆍ345야드)부터 감탄사가 쏟아진다. 황금바위 절벽 위 티잉그라운드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웨이하이의 맑은 바다가 장관이다. 선수들의 본격적인 우승 경쟁은 3번홀(파4ㆍ345야드)에서 시작된다. 빽빽한 해송(海松) 숲을 넘기는 안전한 티 샷이 관건이다. 페어웨이가 대각선으로 반쯤 가려져 압박감을 더하고, 오른쪽은 절벽이다.독특한 지형상 4, 5번홀이 파3홀의 연속이다. 곶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5번홀(170야드)은 특히 티잉그라운드로 가는 100m 거리의 오솔길이 명물이다. 하늘을 향해 걷는 느낌을 강조해 '낙원으로 가는 황금길(Golden Path to Paradise)'이라는 애칭이 붙었고, 인천 418㎞, 베이징 568㎞, 칭다오 228㎞, 다롄 168 km라고 새겨진 이정표가 있다. 맞바람이 불면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정도다.전반에는 6번홀(파5ㆍ460야드)이 '요주의 홀'이다. '개미 허리'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절벽과 바다가 이어져 방심은 곧 아웃오브바운즈(OB)라는 치명타로 직결된다. 후반에는 12번홀(파4ㆍ370야드)이 '시그니처홀'이다. 티 샷이 바다를 건너고, 두번째 샷은 왼쪽 언덕의 숲을 넘어야 하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데일이 "페블비치에 버금가는 홀"이라고 자랑한 곳이다.마지막 승부처는 16번홀(파5ㆍ485야드)이다. 12번홀과 같이 바다 너머에 페어웨이가 있다. 티 샷과 두번째 샷을 성공적으로 완수해도 그린을 둘러싼 8개의 벙커가 기다리고 있다. 이른바 '호랑이 발자국(Tiger's Foot Print)'이다. '우승 키'는 단연 정확도다. 장하나는 연습라운드 직후 "티 샷이 페어웨이를 지키고, 최대한 짧은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교과서 같은 공략이 필요하다"고 했다.웨이하이(중국)=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