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달 지중해에 추락한 이집트 항공 여객기의 기체에서 회수한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에 화재 경보가 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이집트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화재 경보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집트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기가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을 이륙한 후 추락한 3만7000피트(1만1250m) 상공까지 운항한 정보를 담은 블랙박스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 분석에서는 기체 화장실과 항공기 전자기기 등에서 연기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정보는 지상 무선국에서 감시하는 '항공기 운항 정보 교신 시스템'(ACARS)에 기록된 내용과도 일치한다고 사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조사위는 여객기 잔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동체 앞부분에서 고열로 생긴 손상과 그을음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기와 고열이 무엇 때문에 발생했는지는 음성기록장치인 다른 하나의 블랙박스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여야 확인할 수 있다. 이집트항공 MS804편은 지난달 18일 이집트인과 프랑스인 승객과 승무원 등 총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중 지중해에 추락했다. 이집트 당국은 지난 16일과 17일 블랙박스 1개씩을 지중해 해저에서 찾아 수거한 뒤 정밀 분석작업을 벌여왔다. 이집트 당국은 여객기가 추락한 직후 테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배후를 주장한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고 테러 증거도 포착되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은 이 같은 상황을 토대로 일단 추락을 사고로 보고 관련자들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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