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 3세 '세계랭킹 607위의 반란'

퀴큰론스내셔널 최종일 3타 차 우승 '103전 104기', 비제이 싱 2위 '노장투혼'

빌리 헐리 3세가 퀴큰론스내셔널 우승 직후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의 축하를 받고 있다. 베데스다(美 메릴랜드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607위 빌리 헐리 3세(미국)의 '깜짝우승'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파71ㆍ756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내셔널(총상금 6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보태 3타 차 우승(17언더파 267타)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124만2000달러(14억6000만원)다.2011년 네이션와이드(2부 투어)를 거쳐 2012년 PGA투어에 입성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2013년에는 다시 2부투어로 내려가는 등 가시밭길을 걸은 선수다. 지난 103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의 '톱 3' 진입이 없을 정도로 우승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 2012년 7월 AT&T내셔널과 2014년 7월 그린브라이어클래식 공동 4위가 최고 성적이다.이번 대회에서는 그러나 4라운드 평균 75%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한 '송곳 아이언 샷'이 위력을 발휘했고, 1.67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특히 막판 15, 16번홀의 드라마틱한 연속버디가 결정적이었다. 15번홀(파4)에서는 35야드 칩 샷을 홀인시켰고, 16번홀(파5)에서는 8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2004년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까지 해군 장교로 복무한 독특한 이력으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미국 해군사관학교가 이번 대회가 열린 베데스다에서 멀지 않은 아나폴리스에 있다는 게 재미있다. 남다른 인연이 있는 땅에서 '103전 104기'에 성공한 셈이다. 헐리3세는 18번홀 그린에서 가족들과 포옹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현지에서는 '노장투혼'과 '괴물 루키'의 등장이라는 뉴스가 더해졌다. 53세의 비제이 싱(피지)이 6언더파를 몰아쳐 2위(14언더파 270타), 47세의 어니 엘스(남아공)가 5위(12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싱이 바로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PGA투어 통산 34승의 백전노장이다. 샘 스니드(미국)의 1965년 최고령 우승기록(52세 10개월) 경신이 무산된 게 오히려 아쉽게 됐다.존 람(스페인)은 프로데뷔전에서 공동 3위(13언더파 271타)에 오르는 괴력을 과시했다. 스페인 국적이지만 미국에 거주하면서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했다. 지난해 2월 피닉스오픈 공동 5위 등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5개의 PGA투어 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나 '톱 10'에 진입해 가능성을 열었다. 안병훈(25ㆍCJ그룹)은 공동 44위(1언더파 283타)에 그쳤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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