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자동차의 첫번째 친환경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가 7월부터 유럽과 중국, 미국 등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브렉시트라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예정대로 '수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기아차의 주력 라인업으로 자리잡은 니로는 3월말 국내 출시 후 지금까지 판매ㆍ예약물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 니로는 7~8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을 시작으로 9월 중국, 11월 미국에 연이어 출시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5~6월 유럽 판매용 2000여대가 이미 출발한 상태"라며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프랑스와 독일에 우선적으로 물량이 배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니로.
기아차가 니로의 첫번째 글로벌 출시 지역을 유럽으로 선정한 것은 "출시를 서둘러달라"는 현지 딜러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1월 헝가리에서 개최된 유럽 딜러대회를 통해 국내보다 먼저 니로가 공개된 이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는 기대 이상의 반응이 빗발쳤다. 일부 딜러들은 현대차그룹에 시승회를 먼저 요청해 상품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딜러를 통해 최고 수준의 친환경차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발생했지만 니로가 기아차의 유럽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상황을 낙관하는 것은 영국 수출시 브렉시트에 따른 인한 관세 부담의 경우 경쟁사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기 불안감이 연비 높은 차량의 수요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은 85만4920대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상승세에 친환경차 라인업이 추가되면 점유율 추가 확대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기아차 니로의 유럽 출시에 이어 현대차도 아이오닉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함께 이달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오는 9월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등 유럽 15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등으로 친환경차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유럽시장에서 니로와 아이오닉을 앞세워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014년 41만대에서 2021년에는 222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니로는 연초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 중국에는 9월 출시된다. 앞서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만큼 기술을 앞세워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 출시는 11월로 잠정 확정됐다.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하이브리드ㆍ일렉트릭)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 현대차그룹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생산량을 두배로 늘렸다. 출시 후 주문이 밀려드는데다 5월부터 수출 물량까지 몰리고 있어서다. 경기 화성2공장의 니로 생산량은 월 2500대에서 월 5000대로 증가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6만대 수준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3월말 출시 후 6월까지 7000대가 넘게 팔린 데다 대기 물량도 3000~4000대에 달해 연간 4만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하반기 글로벌 출시까지 본격화되면 지금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