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유증 납입연기모회사 이란계약 의구심 커지며 주가 폭락[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에스아이티글로벌이 한차례 연기했던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가 폭락으로 입금이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회사 디지파이코리아의 이란시장 8조원 잭팟이 되레 폭탄으로 돌변하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버관리 전문업체 에스아이티글로벌은 지난달 18일 당초 5월19일로 예정됐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30일로 정정했다. 기존에 제출된 공시에서는 계열사 디지파이홀딩스가 약 200억원 규모인 80만8080주를 모두 떠안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정정공시에서는 이성준 디지파이코리아 회장(8만800주), 디지파이홀딩스(32만3240주), 오션와이드홀딩스(40만4040주) 등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이 1주당 2만4750원이라는 점에서 계약이 또 다시 미뤄지거나 파기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에스아이티글로벌의 전날 종가는 1만5200원으로 이보다 약 38.5% 낮다. 보통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한 이후 납입일 내 주가가 신주 발행가액보다 크게 떨어지면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유상증자는 평소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들어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보다 비싸다면 큰 손실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스아이티글로벌이 지난달 한차례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한 날도 주가가 5일간 32.1% 폭락하며 신주 발행가 아래로 막 곤두박질치던 시점이었다. 이에 중국 19위 기업집단 오션와이드홀딩스를 증자에 참여시켜 중국발 호재로 주가를 띄워보려 했으나 딱 하루 급등한 이후 미끄러졌다. 중국 재료가 먹히지 않자 지난 2일 모회사 디지파이코리아는 에스아이티글로벌과 함께 이란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 오는 8월 언론과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기술시현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투자자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4일 동안 주가가 40.4% 폭락하는 등 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후에도 에스아이티글로벌은 모회사 디지파이코리아 출신 임원들을 자사 사내이사로 대거 선임하고 이사 보수한도도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리기 위한 주주총회를 열겠다는 등 사업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주가는 묵묵부답이다. 에스아이티글로벌은 현재 4개분기 연속 영업적자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