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취준생·삼성맨 출신도 '한숨'…'왜 하필 지금'

하계 인턴십 신입사원 최종 합격자 발표 앞둬일각선 "첫 사회생활 중요한데, 검찰수사라니…"롯데케미칼로 옮겨온 삼성 출신들도 충격 "이제 막 적응했는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비자금 조사로 애꿎은 취업준비생들과 이직 직원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조만간 발표될 하계 인턴십 채용 지원자들은 혹여나 채용 규모가 줄어들거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올해 초 인수합병으로 롯데 뱃지를 단 삼성맨들 역시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총 400명 규모의 2016년 하계 인턴십 신입사원 최종 합격자를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유통부문 8개사와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푸분 4개사, 서비스부문 1개사(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 건설·제조부문 2개사,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부문 3개사 등 총 18개사가 대상이다. 서류와 서류전형 발표는 지난달 이미 진행됐다. 롯데그룹 보훈대상자 특별채용도 진행중이다. 모집은 지난 16일 마감됐고, 서류전형 발표는 다음주께 진행될 예정이다. 모집은 롯데마트, 코리아세븐,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등 총 20개사에서 진행한다. 이밖에 롯데그룹은 18개사, 130여명 규모의 롯데·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연계 특별채용, 17개사 규모의 상반기 외국인 유학생 신입사원 모집, 상반기 스펙태클 오디션 등 채용의 심사를 진행중이다. 지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하필 검찰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와중에 최종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 한 지원자는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서 "입사 해 업무를 배우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취준생들 사이에서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업무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내부 분위기를 잘 읽고 인맥을 쌓는 것도 입사 초기의 핵심 과제"라면서 "검찰 수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후배 관계가 매끄럽게 맺어질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갑자기 채용 규모가 적어지는 게 아니냐" "인턴에서 채용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 같다" 등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첫 사회생활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검찰 수사 중인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느낌이 좋지 않은 면도 있다"는 지원자도 있다. 롯데케미칼의 일부 직원들도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롯데와 삼성의 '빅딜'로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삼성BP화학(현 롯데BP화학), 삼성SDI 케미칼사업부(현 롯데첨단소재) 직원들은 올해 초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대다수의 직원이 '삼성맨'에서 '롯데맨'으로 뱃지를 바꿔 달았다. 일부는 삼성의 비주력 계열사에서 총수가 직접 챙기는 회사로 적을 옮긴 데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90년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며, 토대를 쌓아온 핵심 계열사다. 아버지가 유통업을 통해 현재의 롯데를 세웠다면, 신 회장은 석유화학을 통해 도약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검찰의 압수수색 수사를 시작으로 온갖 비리 의혹을 받게된 데 이어, 롯데케미칼은 일순간 롯데그룹의 비자금 창구로 지목됐다. 삼성정밀화학 출신의 한 직원은 "이제 막 새로운 회사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터진 사태에 정신이 없을 정도"라면서 "분위기 상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 뿐 아니라, 심적으로도 괴롭다"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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