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파업 가결…파업 가능성은(종합)

찬성률 85%…파업 요건 갖춰파업 돌입은 일단 유보…"회사와 협상 후 결정"[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투표를 통해 결국 파업을 결의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신청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파업 돌입 태세를 갖췄다. 다만 노조는 파업 돌입을 일단 유보한 상태다. 회사와의 협상 결과를 본 후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조합원 7000명을 대상으로 13~14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85%로 파업을 가결시켰다고 14일 밝혔다. 개표 결과 총원 6980명 가운데 88%인 6172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이 중 찬성은 5207명으로 85%에 달했다. 반대 825명, 기권 853명, 무효도 92명이 나왔다.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

노조는 사측이 확정한 자구안에 반발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번 파업 결의 역시 자구안 실행에 제동을 걸기 위한 차원이었다. 특히 노조는 자구안 중에서 특수선사업 분할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든 뒤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알짜배기인 특수선사업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결국 회사를 매각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파업 찬반 투표가 통과되며 노조는 투쟁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와 채권단이 노조가 제안한 3자 협의체계를 구성한다면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실제 파업을 진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단이 파업 강행 시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지원이 중단되면 회사 재무구조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또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선박 인도 시기도 미뤄질 경우 되레 자구안 규모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사측 관계자는 "특수선 매각은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것이지 경영권까지 넘긴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