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생애 첫 우승'…'주홍글씨 지웠어요'

S-OIL챔피언스 최종일 6언더파 '4타 차 완승', 고진영 2위, 박성현 공동 4위

박지영(가운데)이 S-OIL챔피언스 우승 직후 절친 지한솔(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무관의 신인왕."박지영(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마침내 '주홍글씨'를 지웠다. 12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골프장(파72ㆍ6478야드)에서 끝난 S-OIL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4타 차 우승(17언더파 199타)을 완성했다. 지난주 박성원(23)의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또 한명의 '제주 신데렐라'가 탄생한 셈이다. 우승상금이 1억4000만원이다.지난해 28개 대회에 등판해 '톱 10'에 4차례 진입하는 일관성을 앞세워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이 없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선수다. 이번 우승이 더욱 절실했던 이유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 7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아 루키답지 않은 카리스마까지 과시했다. 2, 4~5, 7번홀 등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솎아냈고, 12번홀(파3) 보기를 13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뒤 15~16번홀 연속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약점인 퍼팅을 보강하기 위해 3개월간 구슬땀을 쏟은 게 동력이 됐다. 그린을 읽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에임 포인트 익스프레스(Aimpoint Express)'를 익혔고, 지난해 11월에는 아예 시력교정 수술을 받아 '매의 눈'을 장착했다. "우승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올해 목표로 설정한 상반기 1승을 거뒀다"고 환호했다.고진영(21)이 7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2위(13언더파 203타)를 차지했다. '2승 챔프' 장수연(22)은 반면 13개 홀에서 5타를 줄여 공동선두까지 도약했다가 14번홀(파4)에서 티 샷 아웃 오브 바운즈(OB)로 더블보기를 얻어맞는 등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로 밀렸다. '4승 챔프' 박성현(23)이 15~18번홀의 4연속버디 등 6언더파의 뒷심을 발휘해 이 그룹에 합류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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