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밥]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오믈렛!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정확히 구분되던 하루의 식사가 이제는 브런치를 비롯해 각종 간식의 등장으로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나라 식으로 ‘아점’ 격인 브런치가 대중화되면서 브런치 카페들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생겨나고 각종 브런치 요리들도 익숙해지게 되었다. 이제는 가정에서도 달걀 프라이나 달걀찜, 달걀말이 외에도 오믈렛과 같은 서양식 달걀 요리를 아침식사나 브런치로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오믈렛보다 친숙한 것은 사실 오므라이스이다. 오므라이스는 오믈렛을 응용하여 채소나 육류를 썰어 넣고 볶은 밥을 오믈렛으로 싼 것인데 본래 omeletrice로 불리던 것이 일본식 발음인 오므라이스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20여 년 전,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지인이 오므라이스를 기대하고 시킨 오믈렛을 아무리 뒤적여도 밥이 없어 당황했다는 일화를 듣고는 한참 웃었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만 해도 오믈렛이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 아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오믈렛의 유래는 오래전 스페인의 이야기로 전해진다. 옛날 스페인 왕이 수행원을 데리고 시골길을 산책하던 중 배가 고파서 식사 준비를 시켰는데, 수행원이 근처 누추한 집을 발견하고 아무것이라도 좋으니 빨리 왕의 식사를 준비하라고 재촉했다. 그러자 주방에 있던 남자는 달걀을 풀어 팬에 넣고 익힌 후 접시에 담아 왕에게 바쳤는데, 왕이 그 남자의 동작을 보고 “Quel homme leste!(정말 재빠른 남자)” 하고 불렀다고 한다. 그 후에 hommelest가 omelette로 변해 지금의 오믈렛(omelet)이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오믈렛 요리가 어려워 자신 없어하는 것은 매끈한 타원형 모양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집에서 나를 위해 만드는 오믈렛은 꼭 한 가지 모양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취향에 따라 각종 재료를 넣어 맛있게 만들면 그걸로 충분하다.

우유 치즈 오믈렛

우유 치즈 오믈렛

재료(2인분)

우유 1/4컵, 생크림 2, 슬라이스 치즈 1, 양송이버섯 2개, 양파 1/4개, 실파 4대, 달걀 4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오일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25분

1. 냄비에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끓여 끓으면 슬라이스 치즈를 넣어 녹인 다음 식힌다.

2. 양송이버섯과 양파는 굵게 다지고, 실파는 다듬어 송송 썬다.

3. 달걀을 잘 풀어 ①과 섞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다음 채소를 넣어 섞는다.

4.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오믈렛을 만든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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