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호텔롯데, 공모가가 변수…'또 다시 소문난 잔치될 수도'

호텔롯데 공모가격, 2016년 추정치 기준 P/E 32~40배에 해당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이달 하순 기업공개(IPO)를 앞둔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아 하단 수준이 아니면 다시 한번 소문난 잔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텔롯데의 희망공모가는 9만7000~12만원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2일 "호텔롯데의 공모가 밴드는 이미 예고된 수준이지만, 올해 예상 실적과 면세점 업황변동, 롯데그룹 자회사별 현황을 감안시 상당히 높다"며 "공모가 하단수준이 아니라면 또 다시 소문난 잔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호텔롯데는 1973년 5월 설립된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이며 면세점, 호텔, 롯데월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 매출이며(95.6%)이며 지난해 기준 면세점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4%이다. 지난해 기준 면세점 영업이익이(3843억원) 전체 영업이익(3232억원) 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번 IPO를 통해 공모되는 주식수는 4785만주이며 공모후 최대주주(일본 롯데홀딩스 등)의 지분율은 65%로 하락한다. 전체 공모주식은 IPO후 총주식수의 35%에 해당하며, 공모주식중 71.5%(3,420만주)는 신주 발행이며, 28.5%는(1365만주) 일본 롯데계열사의 구주매출이다. 최저 공모 희망가격(9만7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신주발행을 통해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은 3조3000억원, 구주매출로 일본 계열사가 회수하는 자금 규모는 1조30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다. 수요예측은 오는 15 ~ 16일이며, 공모주 청약일은 이달 21~22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9일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호텔의 매출액은 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232억원을 기록했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299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잠실 월드타워점의 영업이 종료됐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기저효과와 본점 확장, 호텔부문의 수익성하락 마무리 등을 감안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3.7% 늘어난 4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롯데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산출은 부분합산방식(Sum-of-parts) 방식을 적용했다. 영업가치산출을 위해 적용한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이익(EV/EBITDA)는 각각 면세점 22.4배, 호텔 12.3배, 롯데월드13.9배, 리조트 13.5배 수준이다. 합산된 영업가치 12.9조원은 증권신고서의 추정 EBITDA기준 21.4배에 달한다. 차 연구원은 "면세점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장기적 성장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유효하지만 월드타워점의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신규점 허가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면세점, 호텔, 테마파크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위한 투자시기에 있다는 점에서 적정가치에 대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30일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한 호텔롯데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롯데 측에서는 30~40여개사의 운용사 CIO들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하지만 IPO주관사인 미래에셋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의 계열 운용사로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없는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형 운용사 CIO들이 IR에 불참, 흥행에 쓴 맛을 봤다.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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