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중개인·앱까지 등장…동네 복덕방 위협

공인중개업 지각변동①

변호사 중개법인 '트러스트' 다섯달새 700건 등록…'99만원' 매물리스크 진단젠스타·신영에셋·KT 등 가세…주택임대관리·중개앱 서비스공인중개사 9만명 넘어 포화…'전문성' 높일 자구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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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부동산중개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동네 곳곳에 있는 중개업소에서 공인중개사들을 통해 집을 구해왔던 소비자들은 이제 변호사를 찾거나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앱을 간편히 열어 이사갈 곳을 알아보는 젊은 층들도 속속 생겨났다. 올해로 9만여명을 넘어선 공인중개업자들은 새로운 시장진입자에 거세게 저항하고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한층 넓어진 선택권을 쥐게된 소비자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집을 구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되레 새로운 시장진입자를 환영하기도 한다. 이에 중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인중개업자들의 틀을 깨는 노력과 함께 중개업의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파장 일으킨 '변호사 부동산' 거래 쌓이며 논란= 지난 1월 부동산중개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등장했던 '트러스트부동산'에는 설립 5개월만에 700여개의 물건이 등록됐다. 변호사 4명이 설립한 이 회사는 아직은 서울 판교, 분당, 위례 등에서 아파트만 중심으로 거래를 진행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당하다. 5월에만 10억원 안팎의 매물 거래를 성사시켰다. 중개수수료 '99만원'에 매물의 리스크를 변호사들이 법적으로 명확하게 진단해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로구의 한 주상복합의 경우 '무료 이벤트' 행사의 대상자로 선정,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공승배 트러스트부동산 대표변호사는 "등기부등본에 나타나있지 않은 선순위 권리 등을 변호사들은 짚어줄 수 있다"며 "중개수수료가 집값에 비례해야 하게 되면 중개사들 입장에서는 싸게 물건을 구해줄 요인이 되질 않아 이해관계에 상충이 생긴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중개업, 변호사 이어 주택관리업까지 앞다퉈 '눈독'= 변호사들의 부동산중개업 진출은 기존 중개업자들에게 큰 도전이다. 부동산 개업공인중개사의 수가 올들어 사상최초로 9만명(부동산114 집계)을 넘어서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 지난해 정부에서 이른바 '반값중개수수료'를 추진할 때도 집단행동을 벌였던 중개업자들은 트러스트부동산의 공 대표를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2차에 걸쳐 고발을 한 상태다. 공인중개사협회는 1차에선 공인중개사가 아님에도 부동산 명칭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 2차는 무등록중개행위와 중개대상물의 표시ㆍ광고 금지 위반 혐의를 들었다.중개업자들이 경계하고 있는 시장진입자는 또 있다. 젠스타ㆍ신영에셋 등 종합부동산관리회사도 중개법인을 만들어 부동산중개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 관련 부동산을 관리해 오던 샘스(SAMS)에서 분리ㆍ독립된 젠스타는 지난 2014년 '젠스타프로퍼티'를 설립하고 중개업에 뛰어들었다. 이곳은 한양대 오피스텔 '웰츠 타워' 위탁관리와 더불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수주해 임대 관리를 맡고 있다. 이영재 젠스타프로퍼티 이사는 "앞으로 뉴스테이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판단해 중개법인을 세워야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주택과 함께 파생되는 상업시설에 대해서도 임대 관리를 진행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영 에셋의 경우엔 신영 홈스를 출범시켜 만들어 임대 관리사업과 함께 중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KT는 부동산 전문 자회사로 기업형 임대주택시장에 진출한 KT 에스테이트와 직방과 다방 등 중개 애플리케이션도 기존 중개업자들의 밥그릇을 흔들고 있다. 새로운 시장진입자들은 하나같이 기존 중개업자들의 '전문성'을 지적한다. 수십년간 단순히 매도자가 물건을 내놓으면 이를 매수희망자에게 소개하고 계약업무를 보는 업무행태에서 발전에 없었다는 것이다. 트러스트부동산의 공 대표는 "0.9%내에서 중개사와 소비자가 중개수수료를 두고 협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매물의 위험성 분석과 더불어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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