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영기자
30일 오전 경주 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NGO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반 총장은 개인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던 지난 달 28일 '3김 시대'의 한 축이었던 충청권 대부 김종필 전 총리를 스스로 전격 예방했다. 현재 여당을 중심으로 '충청권 대망론'이 물 밑에서 저울질 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를 만난 것은 첫날 대선 시사 발언과 맞물려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로 읽히기 충분한 상황이다. 또 그는 이날 자신이 묵었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 건, 노신영, 이현재, 한승수 전 총리 등 전직 총리 4명 등을 포함 전ㆍ현직 정치인과 그룹총수, 언론인과 오찬을 함께 했다.이어 지난 달 29일 반 총장은 안도 하회마을에서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에서 '나무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주목을 기념식수하고, 방명록에 서애 선생의 '조국사랑'을 강조했다. 하회마을 방문 후에는 예정에도 없던 경북도청 신청사도 찾았다. 반 총장은 방한 마지막 날에는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했다. 반 총장은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박 대통령이 지금 아프리카 순방 중에 계시죠"라며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계신다"고 말했다.결과적으로 국민들은 반 총장의 이번 방한에서 대권을 향해 잘 짜여진 '한 편의 연극'을 본 셈이다. 앞으로 실현 여부는 두고볼 일이지만 그가 '대선 무대'에 스스로 올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참, 이 연극의 제목은 "반반(半半)은 잊으세요".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