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회수습기자
금보령수습기자
정동훈수습기자
봉피양 방이점의 평양냉면
유명한 평양냉면 가게는 하나의 본점과 소수의 분점이 존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봉피양'분점은 서울에서만 어림잡아 열 군데가 넘는다. 찾는 사람이 많은 만큼 접근성이 좋다는 게 특징이다. 몇몇 분점에 대한 사람들의 평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이왕 먹는 거 본점에서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기에 세 기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봉피양 본점을 찾았다.서울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평양냉면 집이지만 봉피양의 가격대는 비교적 높다. 평양냉면은 1만3000원, 본점에서만 판매하는 메밀 100% 순면 평양냉면은 1만7000원이다. 체인점을 늘렸음에도 봉피양은 프리미엄 평양냉면의 지위를 지켰다. 봉피양 냉면의 상징인 김태원 조리장의 장인정신 덕이다. 그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육수의 조합으로 봉피양만의 색다른 맛을 만들어냈다.봉피양 방이점의 평양냉면
세 기자는 잔뜩 기대를 하고 봉피양 문을 열었다. 방송, 신문기사 등 미디어 노출이 많았던 곳이기도 했고 유명 맛 프로그램에서도 극찬을 했던 곳이라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기도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평양냉면 두 그릇과 순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 본점에 온 김에 순면의 맛과 향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묵직한 놋그릇에 담긴 냉면 세 그릇이 나왔다. 큼직하게 썰린 돼지고기 편육도 두 조각씩 준비돼 나왔다. 한쪽 유리창에는 '편육은 육수를 만들 때 사용되는 고기로 조기소진될 수 있사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봉피양 방이점의 편육.
금: 육향이 진해? 심심하다고 소문난 곳보단 강하긴 한데... 맛에 비해 향은 잘 모르겠어. 육수 맛이 진한 건 인정. 그런데 마시다보니 약간 짜기도 하고.정: 평양냉면 마니아들은 일반적으로 냉면 육수의 맛이 시간대 별로 다르다고 본대. 육수가 졸아들고 맑은 국물의 비율이 줄어들면서 맛의 차이가 생긴다는 거지. 우리가 저녁시간에 갔기 때문에 육수 맛이 조금 짜게 느껴진 것 같아. 점심시간대 와서 조금 더 맑은 육수도 맛봤으면 하는 집이야.그래서 봉피양 본점에 물어봤다. 실제로 냉면 육수 맛이 시간대 별로 다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에 직원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점심과 저녁에 똑같은 걸 내놓는다”고 답변했다. 권: 밑반찬은 무절임만 나왔는데…특별한 것 없이 적당히 새콤한 맛이었어. 대신 편육이 등장한 게 독특했는데 이곳 본점만 나온대. 오랫동안 삶아서인지 조금 퍽퍽했지만 쫀득한 맛이 일품이었어. 냉면이랑 잘 어울리는 건 당연하고.*한줄평권: 면은 합격, 국물은 글쎄…금: 순면 메밀향에 도취되다. 정: 놋그릇이 지켜낸 평양냉면의 시원함권성회 수습기자 street@asiae.co.kr금보령 수습기자 gold@asiae.co.kr정동훈 수습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