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추모 글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이들 봉사자를 만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 판넬을 보니 제 마음이 너무 짠하고 아려옵니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는 딸들의 소리없는 비명이 여기에 담겨있고 제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여기에 담긴 외침들이 우리 사회를 바꿔 나가리라 믿고 여성인 저도 우리 딸들과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 판넬이 제게 건네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성구청장으로서 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고 여성이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시 및 정부에 강력히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이날 오전 긴급간부회의를 소집, ▲화장실 전수조사 후 남녀 층별 구분 및 출입구를 달리하도록 행정지도와 그렇지 않을 경우 폐쇄토록 유도 ▲건축물 용도변경 등 각종 인허가시 화장실 남녀 구분 권고 ▲화장실 남녀 구분 의무대상이 아닌 2004년 이후 업무시설 3000㎡, 근린생활시설 2000㎡ 미만의 소규모 건축물에 대해서도 규모에 관계 없이 신축건물 허가시엔 남녀구분 의무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또 이번 사건의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한 CCTV를 지역내 안전 취약지점에 전면 설치토록 서울시에 예산지원 등 건의 ▲기존 화장실의 남녀구분 개선을 위해 영업주 및 건물주가 신청할 경우 예산을 지원토록 서울시에 조례개정 건의 ▲현재 구가 추진중인 안심귀가 스카우트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추모글 판넬
이같은 구의 개선방안은 지난 사고현장 방문 후 소관 국장에게 화장실 전수조사 지시 및 여성이 안전한 서초 조성 개선대책 지시 이후 이날 오전 8시 20분경 긴급 소집된 주요 간부회의에서 나온 대책으로 구는 이를 좀더 구체화하여 실행해 나갈 방침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