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에 빠진 유통가]백화점·쇼핑몰, 맛집 유치 위해 십고초려까지

전국 맛집 들여 집객 도움…매출도 쑥쑥

롯데백화점은 최근 부산의 유명 어묵브랜드 삼진어묵을 정식입점시켜 큰 화제가 됐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유통업계가 맛집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명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집객 효과 뿐 아니라 다른 품목으로의 분수,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경기 판교신도시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대규모 식음료(F&B) 시설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만두, 대구 삼송빵집, 연화방, 마스터키친 등 국내 소문난 유명 맛집과 매그놀리아, 조앤더주스, 살롱드몽슈슈, 피에르에르메 등 다양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유치했다. 판교점의 경우 점심, 저녁식사때를 전후로는 주차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악명(?)이 자자하다. 롯데백화점은 출장세일을 통해 전국 각지의 맛집을 소개해 재미를 보고 있다. 부산 '삼진어묵', 강원 속초 만석닭강정', 전북 전주 '풍년제과'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60년 전통의 어묵 브랜드 삼신어묵은 지난 12일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입점해 인기를 끌고 있다. 본점에 삼진어묵이 들어서면 롯데백화점 수도권 점포 20 곳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5개 점포에서 부산어묵을 판매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어묵으로 수도권에서만 월 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맛집은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따르면 새로운 맛집을 선보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방문 고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만명 늘었다.최근 영등포점에는 통옥수수 마약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오사카 슈크림 브랜드 '홉슈크림', 경리단길 티라미슈 '비스테까' 등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식품 매출 신장률은 6%였지만 영등포점 식품관 매출은 26% 급증했다.맛집을 찾은 고객이 식품 외에 다른 상품도 구매해 영등포점 전체 매출이 12.1% 증가했다. 이는 전 점포 신장률(7%)을 웃도는 수치다. 영등포점 매출 신장은 20∼30대 젊은층이 주도했다. 식품 매출 신장률을 구매 고객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83.1%, 30대는 37.7%에 달했다.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는 오는 12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말리커피', 이탈리아 젤라또 브랜드 'G파씨'가 추가로 문을 연다.AK플라자 수원점은 이달 2일 지하1층 프리미엄 식품관 ‘AK푸드홀’에 신규 맛집 6개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로드스테이크, 올코코, 쿠키몬스터, 홉슈크림, 환공어묵, 선우어묵 등이 1~3개월 단위의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된다.‘로드스테이크’는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줄서서 먹는 테이크아웃 스테이크맛집’으로 화제를 모은 곳이다. ‘올코코’는 코코넛을 테마로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태국 방콕에서 8개점을 운영 중이다. 코코넛맛 소프트아이스크림, 스무디, 푸딩, 크림브릴레 등을 판다. ‘쿠키몬스터’는 서울 연남동에 있는 마카롱 전문점이고, ‘홉슈’는 일본 오사카에 가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슈크림빵 브랜드다. ‘환공어묵’은 60년 전통의 부산지역 프리미엄 어묵 브랜드다. ‘선우어묵’은 양파를 넣은 레시피로 유명해진 곳이다.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경우 지하 2층과 9층을 국내 아울렛 최대 규모의 식음료 전문관으로 꾸몄다. 규모는 6942㎡로, 축구장 1개 크기의 매장에 국내외 유명 맛집 70여곳이 들어섰다. 티라미슈로 유명한 ‘폼피’, 대구 유명 베이커리인 ‘삼송빵집’과 부산 3대 어묵집인 ‘고래사’ 등 서울에서 보기 힘든 맛집들이 식음료 전문관을 채웠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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