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네이처리퍼블릭 '휘청'…1분기 영업익 4분의1 토막에 순위도 밀려

화장품브랜드숍 시장 순위, 에뛰드에 밀려 6위1분기 영업이익 19억원, 전년동기대비 77.6% 감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오너 리스크'에 휘말린 화장품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이 흔들리고 있다. 정운호 대표가 원정 도박과 폭행에 이어 법조계 로비 의혹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덩달아 기업 실적도 나빠졌다.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숍 시장에서 5위에 머물렀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올 1·4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뛰드에도 밀리며 6위로 내려앉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1분기 영업이익이 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억원보다 77.6%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매출액도 714억원으로 전년(757억원)대비 감소했다. 반면 에뛰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4%, 255% 늘어난 814억원, 12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국내 매장 820여개, 해외 매장 13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848억원을 기록해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잇츠스킨 등에 이어 화장품브랜드숍 시장에서 5위에 올랐다. 알로에 수딩젤, 진생로얄라인, 마스크팩 등으로 가격 대비 제품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대표의 도덕성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데다 경영자 부재로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해 제품 홍보와 마케팅도 '일시 정지' 상태다. 조직도 흔들리고 있다. 전문경영인 영입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지분 75.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 대표의 동의가 없으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직하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심차게 추진한 상장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오너 도덕성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기업공개(IPO) 심사 조건에 포함된다. 장외 시장에서 지난해 17만원까지 오른 네이처리퍼블릭의 주가는 16일 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작업을 맡아왔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담당 직원도 퇴사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매장 확장 전략에 따라 국내와 해외 매장을 확대해 초기 투자비용과 함께 단위 매장당 매출 기여도가 감소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중국 통관 규제가 강화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1분기부터는 현지법인을 통해 안정된 수출 통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투자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 손익 분석을 통한 손실 매장 정리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기업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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