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경영정상화 속도낸다…1200억 자금 수혈

지난 2월 1300억 자금 지원에 1200억 추가지원2018년말까지 출자전환…이자감면·원금상환 유예키로[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진중공업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한진중공업은 11일 산업은행을 비롯해 9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자율협약을 신청한지 4개월 만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지난 2월 지원한 1300억원에 이어 12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추가 지원한다. 또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말까지 출자전환을 통해 1000억원대 이자 감면과 원금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2조원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 매각과 대륜발전 등 에너지 발전계열사 매각 등 자구계획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자율협약이 본격 개시됐지만 사측과 채권단 모두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구조조정과 자구계획 마련이 순조롭게 마무리됐고 노조 역시 자율협약 필요성에 공감, 지난 10일 동의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이 큰 진통 없이 자율협약을 맺은데는 한진중공업의 해외 조선소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기업가치평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은 1200억원을 추가 지원함과 동시에 해외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의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2009년 한진중공업이 건립한 수빅조선소는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 대규모 손실을 가져왔던 해양플랜트 물량이 전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자율협약을 계기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수빅조선소의 RG 발급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수빅조선소의 영업과 생산 활동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수빅조선소를 대형·초대형 상선 중심으로 운영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장인 영도조선소는 상선부문을 축소하여 특수목적선 중심으로 재편,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비핵심자산 매각, 조직 슬림화 등 선제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시황에 대응해 온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자율협약 기간도 비교적 짧고 금번 MOU에 포함된 자구계획 이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트랙 전략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